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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형 검진 받는다

중앙일보 2014.09.22 13:55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한국 의사에게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22일 UAE의 VPS사와 현지에서 건강검진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아부다비에 1곳, 2016년까지 두바이에 1곳 등 2곳의 검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VPS는 1개소당 5년간 1000억 원씩 총 2000억 원의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5명 규모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검진센터 운영을 맡는다. 전체 인력의 3분의 1수준으로 사실상 한국형 검진센터 모델을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는 셈이다.



검진센터가 개소되면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검진센터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를 서울성모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기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울성모병원은 2016년 개원을 목표로 300병상 규모의 암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서울대병원은 UAE왕립 쉐이크 칼리파 병원과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 11월 개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같은 한국 병원과 의료진의 UAE 진출은 정부가 적극 나섰기에 가능했다. 이번 본계약 체결도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나섰다. 현지를 방문 중인 문 장관은 21일 아부다비보건청과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을 비롯하여, 아부다비보건청에서 추진하는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중점 사업을 한국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의사록(Agreed Minutes)을 체결하였다. 현재는 경력 8년 이상의 의사만 인정(2급 면허)하지만 향후 3년 경력 의사까지 확대하는 내용(1급 면허)이다.



의료 면허는 국가 간 인정 사례가 드물다. 자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외국인 의료진에 맡길 수 없다는 보수적인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우수한 의료진이 외국에 진출해선 정작 뒷짐만 지는 자문역에 그칠 수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문 장관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첫 사례“라면서 ”향후 여타 중동국가로 확산하는 근거가 됐고, 한국 병원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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