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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 문재인' 대선 뒤 처음 당 전면에

중앙일보 2014.09.22 02:30 종합 8면 지면보기
문재인·정세균·박지원·인재근·박영선.


측근 만류에 "여의도 셈법 깨야"
정세균·박지원·인재근·박영선 ?
'계파 수장급' 6인 비대위 확정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과도기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의 얼굴들이다.



 새정치연합은 21일 각 계파 보스급으로 구성된 ‘6인 비대위’를 발표했다.



 친노(문재인)와 범친노(정세균), 호남·비노(박지원), 그리고 중간지대에 해당하는 재야출신들의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인재근)에 자리가 할당됐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중도파 의원들이나 486세대, 강경파 초·재선 등은 모두 배제됐다.



 주목되는 것은 문재인 의원의 전면 부상이다. 당 지도부로의 데뷔무대다.



 당초 문 의원 측근들은 비대위 참여를 만류했다. ‘친노 수장’이란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고, 정세균·박지원 의원 같은 노련한 중진 사이에서 자칫 정무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핵심 측근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 의원은 ‘더 이상 당이 추락할 데도 없는 위기상황인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단기적으론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선한 정치’로 ‘여의도 셈법’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친노 일각에선 내년 초 문 의원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서의 단식,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과정에의 막후 개입 등을 통해 실점을 하면서도 점차 정국 중심으로 이동해왔다. 그래서 이번 비대위 참여를 거쳐 당권 도전 수순을 굳히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세균·박지원 의원도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들이다. 박지원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혁신안도 좋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안을 내놓고 실천 완료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차기 전대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다.



 정 의원 측 역시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고 있다고 측근 인사들은 전하고 있다.



 이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 방향을 몇 가지라도 확실하게 정해놓고 가는 쇄신비대위가 되어야 한다”(지난 18일 야당 비상회의)는 문 의원과는 입장이나 이해가 미묘하게 다르다.



 이런 입장 차가 부각될 경우 인재근 의원 등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인 인 의원은 독자적 세를 갖고 있는 민평련에 영향력이 크다. 민평련은 그간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문제나 이상돈 교수 영입 문제 등의 현안에 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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