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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김재범 '한팔승' 의 사나이

중앙일보 2014.09.22 00:42 종합 33면 지면보기
김재범이 남자 유도 81㎏급 결승전에서 엘라시스 나시프(레바논)에게 지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김재범은 왼쪽 셋째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등 ‘부상 병동’인 몸으로 투혼을 발휘했다. [인천=김성룡 기자]
이번엔 ‘한판승의 사나이’가 아니라 ‘한팔승의 사나이’였다.


왼팔 부상에도 2연속 우승
여자 김성연·정다운도 금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 결승전에서 엘라시스 나시프(레바논)에 지도승을 거뒀다. 김재범은 정훈(45)과 황희태(36)에 이어 한국 선수 사상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김재범은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당시 왼쪽 어깨와 무릎·팔꿈치·손가락을 다친 상태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제가 됐다. 김재범은 올림픽 이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다. 잠시 목표 의식을 잃고 방황도 했지만 지난해 9월 태어난 딸 예담이를 보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몸을 다시 만든 김재범은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됐다.



 하지만 또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대회를 앞두고 왼쪽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다. 19일 마무리 훈련 중엔 어깨까지 다쳤다. 결국 김재범은 오른팔 하나만을 사용하면서도 준결승에서 나가시마 케이타(일본)를 물리쳤고, 결승전에서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여자 유도 70㎏ 김성연(23·광주도시철도공사)과 63㎏급 정다운(25·양주시청)도 금메달을 땄다. 김성연은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치즈루를 맞아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 승리했다. 전날 동메달 3개에 그친 한국 유도는 둘째날 금메달 3개를 따내 자존심을 회복했다.



 양학선(22·한국체대)이 활약한 남자 체조는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체조 대표팀은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350.875점으로 일본(353.47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 북한의 이세광(29·15.525점)에 이어 2위(15.500점)를 차지했다. 양학선에 앞서 경기를 치른 이세광은 2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이세광’을 사용한 끝에 도마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양학선은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지만 경기 도중 큰 실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은 23일, 종목별 결승은 24~25일에 열린다.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단체 추발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선호(30·경북체육회)·박상훈(21·서울시청)·박건우(23·대한지적공사)·임재연(23·의정부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4분 12초 269를 기록, 4분 7초 936에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남자 축구는 라오스를 2-0으로 이겼고, 8강에 선착한 여자팀도 몰디브에 13-0 대승을 거뒀다.



인천=이해준·박린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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