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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압축된 국면 … 참고도를 택해야 하나

중앙일보 2014.09.22 00:31 경제 11면 지면보기
<32강 본선 C조 2라운드>

○·이창호 9단 ●·스웨 9단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제9보(71~81)=상변에서 일어난 풍운이 50~60수를 끌었다. 침입한 흑은 중앙으로 탈출했고 여파는 하변까지 미쳤다. 반상은 하변과 우변으로 압축됐다.



 싸움이 일단락되면 해야 하는 것. 형세 판단. 그런데 확정적이지 않은 국면이라 집 계산엔 어려움이 따른다. 어떡해야 하는 걸까.



 방법이 있다. 백이 두어야 할 길을 둘 이상 잡아서 유리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먼저 실전을 보자. 이제 백은 B와 C를 맞보기로 남겨두고 우중앙 A로 뛰어나가는 길이 있다. 즉 백A~백E의 수순을 선택한다. 이는 우변 흑진 깨는 것을 중시한 길이다.



 다른 길은 ‘참고도’다. 껴붙이는 3이 맥점으로 ‘석점의 중앙이 급소’라는 지침을 따른 수다. 4를 5에 이으면 백이 4에 끊어 잡힌다. 6 젖힘에는 7이 행마법. 이후 흑a~백d 정도가 예상되는 수순이다. 우변 흑집이 매우 크지만 백도 여기저기 집이 많다.



 ‘참고도’의 경우 좌변 백e~흑h 선수 활용이 백에게 남아 있다. 백이 잡은 흑 다섯 점이 10집보다 훨씬 크고 뒷맛이 깨끗해 두텁기도 한 이유다.



 실전에서 이 9단은 백A를 택했다. 국후 패착으로 지목 받았는데 ‘참고도’를 선택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 국면은 명인에게도 어려운 갈림길인가 싶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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