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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빠르게 … 기업들 인재·R&D 투자의 화두

중앙일보 2014.09.22 00:07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세계 경제 회복 지연과 내수 부진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에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나 저소득층 지원 같은 사회적 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4만 시간의 수명을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한 LG 화학 연구진들이 조명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화학]


하반기에 기업들은 ‘경영 위험 관리와 경영 내실화’를 중점 경영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상반기에 가라앉은 내·외수 동반부진의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경영 내실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주요 그룹들은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직면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채산성 악화와 내수부진을 꼽고 있다.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경제변수로는 국내경기 개선 여부, 비경제 변수로는 투자 관련 입법 지연 등을 지적했다.

전경련 30대 그룹 조사 환율 등 위험 관리에 역점
구조조정 등 내실 경영 성장 잠재력 확충 노력도
정부에 내수경기 활성화 투자 관련 규제완화 호소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융그룹을 제외한 삼성·현대차·SK·LG 등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역점 경영전략으로 환율 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와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 성장잠재력 확충, 안전경영 강화 순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20개 그룹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6개 그룹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4개 그룹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경영상의 어려움은 채산성 악화와 내수부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애로나 생산비용 증가, 정부 규제나 업계간 경쟁 심화, 자금 부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투자 관련 규제완화와 세제지원 확대,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 부동산 시장 활성화 순으로 응답했다. 전경련 경제본부 김수정 선임조사역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최근 경제예측 기관들도 올해 국내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정부는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와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해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R&D), 인력확보 등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나 저소득층 지원 같은 사회적 공헌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소폭이나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디스플레이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6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웨어러블(착용 가능 기기)처럼 급성장중인 고성능 모바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셈이다. 또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과 낸드 분야에 대한 선투자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대신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하이브리드카·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모든 친환경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SK는 글로벌 파트너링(gobal partnering) 프로젝트를 통해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울산 파라자일렌(PX) 생산공장 합작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9590억원의 투자금을 절반씩 부담했다. JX에너지는 남아도는 PX 생산 원료를 처리할 수 있게 됐고, SK는 중국·중동에 화학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원료를 근거리에서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KT는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삶에 융합형 기가(Giga) 서비스를 얹은 ‘기가토피아’라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이다. KT는 일종의 스마트사회인 기가토피아 시대를 열기 위해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저소득층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 매진중이다. 낙후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을 건립하고 임직원들이 나서 조손가정의 결연학생을 돌보고 있다.



신세계는 전국 21곳에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건립해 저소득층의 0~7세 사이 유아들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동화를 읽어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CJ는 사회적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기존 사회공헌 활동을 ‘나누면서 돈도 버는’ 공유 가치를 창조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중소 식품업체와 운영 중인 ‘즐거운 동행’은 중소기업이 식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 CJ제일제당이 기술 지원, 품질 관리, 유통과 마케팅 등을 책임지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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