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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 중 '성희롱'인지 '진료'인지 헷갈린다면?

중앙일보 2014.09.19 17:22
한 산모가 여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도중 남자 수련의들이 들어와 이 과정을 지켜봤다.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모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에 해당할까?



18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병원 진료 과정에서 환자가 당할 수 있는 성희롱의 유형과 판단 기준, 예방법 등을 담은 '진료 과정 성희롱 예방 안내서'를 펴냈다.



안내서를 보면 ▶허리 치료를 받는데 속옷을 엉덩이까지 내리는 경우 ▶물리치료 시 여성 환자만 뒤에서 끌어안아 치료할 때 ▶증상을 얘기하다가 의사 자신의 성생활을 말할 때 ▶성 소수자의 성 정체성을 비하할 때 등이 사례로 명시됐다.



인권위는 "'진료 과정의 성희롱 실태조사'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한 응답자의 11.8%가 진료시 성적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한 반면, 의료진들은 진료에 필요한 언동이 성희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답해 환자와 의료진 간의 뚜렷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체 부위 진료를 할 때는 '사전에 진료 과정을 충분히 설명할 것'을 권고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동성 의료진을 요청해 동성 의료진이 진료를 하는 도중, 협진 등의 목적으로 이성 의료진이 동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환자에게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한다. 또 사전 설명 없이 상의를 들어올려 가슴을 진찰하거나 탈의시설 미비로 의사가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례 등도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진료 과정을 충분히 설명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안내서는 인권위 누리집(humanrights.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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