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근두근 내 인생’ 조성목 “분장만 4~5시간, 혜교 누나가 밥 먹여줘…”

온라인 중앙일보 2014.09.19 00:02
`두근두근 내 인생` 스틸컷



[매거진M] 조성목 인터뷰 “늙은 내 얼굴을 보는 것 재미있었어요”

























‘두근두근 내 인생’(9월 3일 개봉, 이재용 감독)의 주인공 아름이는 열여섯 살이지만 80대 노인의 외모를 지녔다. 조로증, 즉 신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병에 걸린 탓이다. 암만 분장의 힘을 빌어도 쉽지 않았을 이 역할을 다부지게 소화한 소년은 조성목(13). 놀랍게도 그의 첫 연기 도전이다.



연기는 처음 “그래서 많이 긴장 했어요. 동원이 형이 꼼꼼하게 지도해주고 챙겨줘서 즐겁게 촬영에 임했어요. 영화 때문에 머리를 밀었는데 형이 선물로 모자도 줬어요. 지금도 그거 쓰고 다녀요(웃음). 혜교 누나는 처음엔 말도 못 걸었는데 나중에 친해졌고 백일섭 선배님은 진짜 친할아버지 같았어요. 계단에서 아름이가 장씨 할아버지랑 요구르트 마시는 장면은 선배님이 농담을 많이 하셔서 제일 재미있게 찍은 장면이에요.”



주름진 얼굴을 만들기 위해 “분장에 매번 4~5시간 걸렸어요. 마스크를 쓰는 게 아니라 이마·볼·인중·턱 등에 실리콘 피스를 붙이는 거예요. 붙이고 나면 분장이 틀어지지 않도록 입 모양을 조심해야 해요. 촬영 중간 식사를 할 때도 어디 묻힐까봐 죽만 먹어야 하고. 혜교 누나가 분장 선생님 몰래 밥을 먹여줬지만 그것도 나중에 다 들켰어요(웃음). 내 늙은 얼굴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분장한 얼굴이 외할아버지랑 많이 닮았거든요. 그 정도 잘생기게 늙을 수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웃음).”



조로증을 연기해 보니 “조로증 환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미리 봤어요. 이분들 목소리가 하이톤이에요. 변성기가 안 와서 그렇대요. 목소리는 내 원래 톤을 그대로 유지하고 움직임은 그때 그때 지시를 받았어요. 이외에 감정적인 부분은 사실 나이 먹는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니까 표현하기 힘들었어요. 지금도 또렷하게는 몰라요. 그저 아름이를 연기하면서 다짐을 한 게 있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부모님께 잘하자는 거요.”



아름이라는 아이는 “독특한 외모 탓에 항상 갇혀 살아요. 극 중에서 아름이가 ‘포경수술 그거 생각보다 되게 아프대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직접 경험하는 대신 뭐든 글로 배우잖아요. 하지만 본받을 점도 많아요. 책도 많이 읽고 뭐든 꾸준해요. 소설을 쓰는 거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도. 전 항상 작심삼일이거든요.”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서하는 아름이에게 약이면서 독이에요. 설레는 마음을 알게 해준 첫사랑이자 외로움을 덜어준 친구지만 나중엔 큰 상처를 주니 독이에요. (정체를 알고 난 뒤에 쓰는) 그 편지는 서하가 아니라 서하를 빗대 부모님께 쓴 거라고 생각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볼 때도 편지 쓰는 장면에서 울컥했어요.”



앞으로의 나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내 연기를 보고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닮고 싶은 배우는 정하지 않았어요.”



윤지원 기자 knjesu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