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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치료약값 50만 → 15만원 … 흡연자 200만 명 건보 혜택

중앙일보 2014.09.18 02:29 종합 8면 지면보기
내년부터 흡연자 200만여 명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금연 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전제로 한 후속 조치다.


내년부터 … 모든 학교·군 금연교육

보건복지부 류근혁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16일 국회 금연정책 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류 국장은 “다양한 금연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 흡연자(2012년 기준 1002만 명)의 20% 정도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금연 치료를 받고 있거나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건강보험을 활용할 것으로 본다. 흡연자의 20%가 이에 해당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붙이는 금연보조제(패치)와 먹는 금연치료제, 의사의 금연상담에 건보를 적용한다. 금연치료제는 보통 석 달간 복용한다. 동네의원에서 이 약을 석 달치 처방받을 경우 40만~50만원(진찰료 포함)이 드는데, 지금은 건보가 안 돼 환자가 다 부담한다. 여기에 건보가 적용되면 12만~15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내년부터 모든 학교와 군 부대에서 금연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지금은 예산 부족으로 학교의 10%, 군 부대의 8%만 교육을 받는다.



 정부가 이처럼 흡연자 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성인 남성 흡연율 감소가 답보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 40대 남자 2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다.



 17일 복지부가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3)에 따르면 30대 남자의 54.5%, 40대 남자의 48%가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흡연율은 2007년 이후 각각 3.8%포인트, 0.8%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흡연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연령대는 19~29세 젊은 남성이다. 오유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위해관리팀장은 “2009년 군 면세 담배 폐지와 젊은 층의 몸 가꾸기 열풍,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20대가 흡연을 시작하는 게 다소 줄어드는 추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성 흡연율은 42.1%로 조사됐다. 2007년 45%에서 6년 새 2.9%포인트 주는 데 그쳤다. 소득 이 가장 높은 계층과 낮은 계층의 흡연율 차이는 98년 5.7%포인트에서 지난해 10.9%포인트로 약 두 배가 됐다. 저소득층의 흡연율 감소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세종=박현영 기자,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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