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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대책위 임원 전원 사퇴

중앙일보 2014.09.18 02:24 종합 10면 지면보기



김현 의원과 술 마신 뒤 시비 붙어
기사·행인 "일방적으로 맞아" 신고
대책위측 "우리도 뼈 금가는 부상"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임원 9명이 17일 새벽에 발생한 대리운전 기사 등 폭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키로 결정했다.



 유경근(45)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권(50) 위원장과 김형기(51) 수석부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이 음주 상태에서 벌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위원장단과 사건 관련자가 연대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자는 두 사람과 유 대변인,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간사 ▶지일성씨 등이다. 가족대책위는 오는 21일 총회를 열어 새 위원장 등 집행부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0시40분쯤 여의도동 KBS 별관 뒤쪽에서 김 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 등 유가족들은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술을 마신 뒤 귀가하려고 대리기사를 불렀다. 그러나 도착 후 30여 분을 기다리던 대리기사 이모(52)씨가 김 의원 일행에게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중 한 명이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노모(36)씨 등 행인 2명도 싸움을 말리려다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얼굴과 목 등에 타박상을 입은 이씨는 경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노씨 등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김 수석부위원장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며 현재 안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김 위원장은 뼈에 금이 갔고 김 부위원장은 치아가 부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과 목격자 진술은 확보했고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방 폭행인지, 쌍방 폭행인지를 가리는 데 조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일로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 18일 오전 중 경찰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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