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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교조, 세월호 참사 선동하는 계기수업 중단해야

중앙일보 2014.09.18 00:30 종합 34면 지면보기
전교조는 사회적 이슈를 놓고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한다는 명목 아래 걸핏하면 계기수업(혹은 공동수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켰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업, 이라크 파병 수업, 사립학교법 수업 등에서 경험했듯이 이런 계기수업들은 실제로 전교조 교사들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도구였다. 전교조가 임의단체로 전락한 이후에도 ‘세월호특별법 바로 알기’ 공동수업을 하겠다면서 옛 버릇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교조는 늘 이런 수업을 하기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전교조 홈페이지 첫 화면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주장이 명시돼 있다. 전교조 교사들이 계기수업 때 참고할 자료에 담긴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으면 기관들의 자료 제출을 담보할 수 없고 조사를 거부해도 강제할 수 없다”는 내용 역시 전교조가 늘 입에 달고 다니던 주장이었다.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서 분출하는 갈등 사안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면 계기수업을 빙자한 전교조의 선동교육을 받지 않아야 한다. 수업은 특정 생각을 가진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며, 교사가 속한 조직의 입장을 심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교사가 수업 시간에 가르쳐야 할 수업 내용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서는 곤란하다. 게다가 임의단체는 소속 교사들을 동원해 학생들을 가르칠 아무런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전교조가 걸핏하면 계기수업을 하는 데엔 교육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교육부는 이념 편향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교육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하라” “조사 후 의법 조치한다”고 말로만 했을 뿐이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넘어가니 전교조 교사들이 자기 수업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자기의 생각을 심는 위험한 편향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자격 없는 임의단체의 계기수업을 용인하지 말고 법에 따라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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