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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관능 vs '조로'의 정열

중앙일보 2014.09.17 00:05 강남통신 12면 지면보기
춤이 볼만한 뮤지컬 두 편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안무가 밥 파시의 독특하면서도 섹시한 춤을 볼 수 있는 ‘시카고’와 플라멩코가 멋들어진 ‘조로’다. ‘시카고’에서 주인공 벨마 켈리 역을 맡은 최정원(왼쪽 사진 맨 앞)이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조로’에서 집시 이네즈 역의 서지영(오른쪽 사진 맨 앞)은 프랑스 밴드 집시킹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가장 많은 배우가 함께 플라멩코를 추는 장면이다. [사진 신시컴퍼니·엠뮤지컬아트]


뮤지컬 ‘시카고’와 ‘조로’, 춤이 단연 눈에 띄는 공연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공연 vs 공연’ 역시 두 작품의 안무를 비교해 봤습니다.

공연 vs 공연 뮤지컬 안무



무대 뒤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공연 vs 공연’ 기사를 꼭 읽어보십시오. 이 외에도 관객을 기다리는 다양한 공연이 있습니다.



아래의 공연 특징을 잘 살펴본 후 공연장에 직접 가보면 어떨까요.



섹시한 ‘시카고’냐, 정열적인 ‘조로’냐. 음악만큼 춤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두 편의 뮤지컬을 서로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시카고’는 안무가 밥 파시(Bob Fosse, 1987년 작고)의 독특하며 섹시한 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등 뒤로 두 팔을 나란히 흔들며 걷는 요염한 동작은 ‘파시 걸음’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흰 장갑과 중절모를 소품으로 이용하거나 손가락을 튕기는 안무 역시 파시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현재 국내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안무는 사실 파시 것이 아니라 96년 파시의 애제자인 앤 레인킹의 손을 거친 버전”이라며 “하지만 초연(75년)보다 오히려 파시 스타일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안무가 앤 레인킹은 77년 공연에선 주인공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배우이기도 하다.



 ‘시카고’ 춤의 또 다른 매력은 앙상블이다. 모두 19명이 등장하는데 주·조연을 제외한 13명이 앙상블이다.



 국내 공연을 담당한 노지현 안무가는 “화려한 무대나 의상보다 배우들 군무가 더 중요하다”며 “어찌 보면 주연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식민지 치하 캘리포니아가 배경인 ‘조로’에서는 정열의 춤 플라멩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 플라멩코라기보다 뮤지컬에 맞게 손 동작을 단순하고 크게 변형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구르는 발 동작만큼은 그대로다.



 국내 공연을 맡은 홍유선 안무가는 “관절에 무리가 갈 만큼 체중을 실어 바닥을 구른다”며 “발 붓는 건 다반사고 발톱 빠진 배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플라멩코에 칼 연습까지 하느라 2개월 반 동안 배우들 체중이 2~3㎏ 줄었고 특히 라몬 역 조순창은 8㎏이나 빠졌다”고 덧붙였다.



 홍 안무가가 꼽는 하이라이트는 ‘밤볼레오(Bamboleo)’가 흐르는 장면이다. 이 뮤지컬은 4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시음악을 선보이는 프랑스 밴드 집시킹스 노래로 만들어졌는데, ‘밤볼레오’ 역시 이들 노래다. 조연인 집시 이네즈와 함께 22명이 함께 춤을 춘다. 커튼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배우가 플라멩코를 추는 장면이다.



 시카고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8일까지 공연한 후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로 옮겨 11월 7~8일 무대에 오른다. 02-577-1987. 조로는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10월 26일까지 02-764-7858~9.



정리=조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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