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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위과정 찬바람

중앙일보 2014.09.16 17:28
중국의 핵심 인사권을 행사하는 중앙조직부가 간부의 각종 최고위 과정 진학을 전면 금지시켰다.



중국 경화시보는 15일 이달 초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CEIBS) 웹사이트에 올라있던 학생 명단에서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 이름이 삭제되는 등 유명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 과정을 다니던 고위 공무원과 국유기업 간부들의 자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학비 1억원을 넘는 고가의 최고위 과정이 정경 유착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하자 당 중앙이 칼을 빼든 것이다. 왕위카이(王玉凱)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자수성가한 민영기업가들이 EMBA 과정을 고위관리나 국유기업간부와 ‘관시(關系·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으로 활용해 왔다”며 “관리의 부패가 이곳에서 싹트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중앙조직부와 교육부가 하달한 ‘통지’는 당과 정부의 중간급 이상 간부 전원에 대해 과거 최고위 과정 참가 여부를 8월 말까지 자필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당교와 간부학원을 제외한 하루 교육비 23만원 이상의 모든 최고위 과정과 재직 중 학위과정 진학 및 해외연수를 금지시켰다.



그 동안 중국의 유명 EMBA 코스는 고가의 학비에도 불구하고 인맥 구축을 이유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CEIBS는 연간 학비 58만8000위안(약 9870만원), 청쿵경영대학원(長江商學院·CKGSB) 68만8000위안(약 1억1600만원), 베이징대 광화(光華)관리학원 62만위안(약 1억400만원),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 56만위안(약 9400만원)에 달했다. 고위 관리의 학비는 기업이 대납하거나 공금을 유용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고 경화시보는 지적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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