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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회, 세비 반납해라"…야당 막말 의원엔 "모독, 도 넘었다"

중앙일보 2014.09.16 11:49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국회를 향해 “세비를 반납하라”고 작심 비판했다. 특히 자신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모욕적 언사에 관해선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도를 넘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세비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나가는 것이므로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며 “만약에 국민에 대한 의무를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에게 그 의무를 반납하고 세비도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대신해서 선택받은 국회와 정치권에선 제 기능을 찾고,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다.



박 대통령은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현재 경제활성화의 불씨가 다소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해서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은 요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혁신과 안전처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도 언제 통과될지 알 수가 없어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경도 제자리를 못잡고 있고 다른 부처도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이번 추석에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시는지 민심을 살피고 들으셨을 것”이라며 “온국민이 하나가 돼서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국회가 제기능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이것은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더 나아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도 그 도를 넘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의 이런 발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국회의 위상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구체적인 비판 대상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지난 12일 “대통령 연애, 거짓말이겠지만…”이라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을 구조하는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적는 등 야당 의원들의 잇딴 비상식적 도발에 심기가 불편했던 상황이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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