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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대구경북지사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4.09.16 10:39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한국전력 대구경북건설지사 사무실과 이모 전 지사장의 자택 등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한전 사무실, 이 전 지사장의 자택과 승용차, 청도 풍각면 소재 송전탑 건설 현장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전 사무실 등에서 가져온 한전의 법인 계좌 출납 내역과 전산망 공문 등 자금 집행 관련 문서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일과 9일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청도 주민 7명에게 100만∼500만원씩 총 17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이 전 지사장 등 한전 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 계좌에서 인출한 돈"이라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이 이 전 지사장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500만원은 이 전 지사장의 통장에서, 600만원은 이 전 지사장 부인의 통장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직원이 회사일을 위해 10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사비로 충당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한전의 자금 출납 관련 서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날 오후엔 이현희 전 청도서장의 자택과 차량·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경찰은 한전 대구경북지사가 송전탑 반대 주민 로비용으로 별도로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전 대구경북지사가가 청도 주민들에게 돈 봉투을 건네는 과정에서 한전 본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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