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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올스톱 … 정의화 '단독국회' 결단하나

중앙일보 2014.09.16 02:45 종합 3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흔들리면서 국회 상황도 캄캄해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5일 ‘협상 파트너의 실종’에 대해 하소연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다. “협상이란 게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누구와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였다. 박 원내대표가 처한 상황이 이 원내대표에겐 결코 달갑지 않다.


국회 정상화 협조공문 보내와
이완구 "야당이 오든 말든 추진"

 박 원내대표가 그만둘 경우 그는 야당의 새 원내대표와 처음부터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두 번의 합의를 의총에서 뒤집는 새정치연합인데 새 원내대표라고 다르겠느냐. 새 인물이 와서 뭘 요구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이 원내대표로선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 원내대표는 이미 패를 다 보였고, 야당 새 원내대표에게 더 이상 양보할 협상카드도 없다. 당내에선 박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이 원내대표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결국 박 원내대표가 살아야 이 원내대표도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회 상황이 문제다. 새정치연합의 혼란이 해결되기 전까진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국회 표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원내대표는 또 한번 ‘단독 국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의총에서 이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의사일정을 정할)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했는데 야당이 참여하든 안 하든 국회 일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위에 의사일정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내왔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17일부터 교섭단체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이후 다음달 20일까지 국정감사, 그뒤 예산심의를 거쳐 법정기한인 12월 2일 예산을 통과시키는 게 골자다.



 그러나 당장 18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대표 연설에 응할지, 응한다면 누가 나올지 몰라 이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 소집을 거부한 정 의장이 이런 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야당이 계속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으면 정 의장으로서도 여당 단독 국회 등을 포함해 모종의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통과시키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2월 2일 예산 통과 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최소한 오는 29일부터는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연애’ 발언을 한 새정치연합 설훈(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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