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전사 중사, 후임 하사 혀에 '전기' 가혹행위

중앙일보 2014.09.16 02:09 종합 12면 지면보기
특전사 현역 중사가 후임 하사들의 군기를 잡는다며 ‘전기 고문’을 연상케 하는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1공수특전여단 A중사(30)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후임 B(22)·C(21) 하사의 입술과 혓바닥에 비상전원 발전기를 연결해 전기 충격을 가했다. 임무를 파악하는 데 미숙하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A중사가 사용한 발전기는 휴대용 무전기의 전원 공급이 차단될 경우에 쓰이는 보조장비다. 12V의 전력이 흐르기 때문에 시중에서 쓰이는 일반 건전지(1.5V) 8개 분량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 번에 수분 내지 수십 분간 이 같은 가혹행위가 벌어졌다고 한다.







 A중사의 주특기는 통신이다. 군 관계자는 “발전기로 전기 충격을 주는 것은 통신 병과에서 군기를 잡기 위해 전부터 사용돼 왔던 얼차려 방식”이라며 “주로 발전기 전선을 귀와 손가락에 걸치고 전원을 올려 따끔따끔하게 충격을 주는 정도였는데 이번처럼 혀에 충격을 가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선임이 후임을 ‘도제식’으로 1대1 교육시키는 특전사 특유의 조직 구성도 영향을 끼쳤다. 특전사 관계자는 “선임의 권한이 크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하기 어렵고 부대 내에서 묵살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A중사는 전기 고문 외에도 C하사, 다른 특기의 D하사(22)를 지난 7월까지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B·C 하사는 침묵을 지켜오다가 윤 일병 구타사망 사건 후 군 당국이 벌인 실태조사에서 피해사실을 밝혔다.



유성운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