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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과 결혼하려 전처 살해 교사 의혹 … 저우융캉 재조사

중앙일보 2014.09.16 01:49 종합 18면 지면보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전처 사망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저우의 전처인 왕수화(王淑華)는 2000년 저우와 이혼한 뒤 베이징(北京) 인근에서 교통 사고로 숨졌다.



 당시 쓰촨(四川)성 당 서기였던 저우는 자신보다 28살 어린 중국중앙(CC)TV 기자 출신의 자샤오예(賈曉燁)와 결혼하기 위해 살인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쓰촨성 군 부대 차량이 사고와 관련됐고 사고를 낸 기사 둘은 체포돼 15년형과 20년형이 각각 선고됐지만 각각 3년과 4년 옥살이 후 모두 풀려나 의혹을 키웠다.



 저우는 왕이 숨진 6개월 후 자샤오예와 결혼했다. 저우에게 자를 소개한 이는 CCTV 부사장을 지낸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이었다. 리 전 부부장 역시 체포돼 조사 받고 있다.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받는 저우에게 살인 교사 혐의가 추가될 경우 극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0억 달러(약 14조5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저우의 가족 재산 대부분은 몰수된 상태다. 중국 공산당은 다음 달로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저우에 대한 ‘당적 박탈’과 ‘사법기관 이송’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저우 사건과 관련해 그의 측근과 가족 등 300여 명이 조사 받고 있다. 여기에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저우의 권력 기반인 ‘석유방’(石油幇·석유 인맥) 주요 인물 20여 명도 포함돼 있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기율위는 저우가 공안 기관을 장악했던 최고 지도부 출신으로 그를 철저하게 제거하지 않을 경우 추종세력의 반발이 우려돼 전처 사망 사건을 재조사해 관련 (살인교사) 증거를 찾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역시 저우에 대한 사법 처리를 반대하는 일부 세력의 반발을 우려해 최고 지도부 회의가 아닌 205인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당 중앙위원회를 통한 저우의 사법 처리 결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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