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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사이판·옌지·오이타 … 야금야금 영토 늘리는 저가항공

중앙일보 2014.09.16 00:50 경제 3면 지면보기
저비용 항공사(LCC)의 ‘하늘 길’이 더 넓어진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취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해외 여행객 증가, 국제 유가 안정 같은 호재를 만나면서다.


제주항공 "7개국 21개 노선 취항"
진에어 "유럽·미주행 대형기 도입"
이스타·티웨이는 중국·일본 타깃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16일부터 주 2회씩 부산~스자좡(石家莊) 노선을 취항한다. 중국 북동부 허베이(河北)성에 있는 스자좡은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타이항산이 있는 관광지다. 최근엔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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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자좡뿐만 아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만 인천~중국 자무쓰(8월 23일), 대구~방콕(9월 25일), 인천~사이판(10월 1일), 인천~오키나와(12월 중) 등 8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거나 취항 예정이다. 내년 초엔 부산~괌(1월), 대구~베이징(2월) 노선에 여객기를 띄운다. 현재 16대인 보잉737-800기(좌석 186~189석)를 올해 1대, 내년 3~4대를 추가 도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전체 국제노선이 7개 국 16개 도시, 21개 노선으로 늘어난다”며 “올해 말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항공이 운항 거리 4000㎞ 이내 취항지에서 ‘저인망식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별 마케팅 포인트도 차별화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12월 중으로 중대형 B777-200ER(좌석 393석) 기종을 들여온다. 최대 운항 거리가 1만4400㎞로 유럽·미주까지 취항이 가능한 여객기다. 마원 대표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취항을 1순위로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주·유럽·호주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비즈니스 노선과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진에어는 관광 수요와 젊은 층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하반기엔 제주~시안(9월 말), 제주~취안저우(9월 말), 인천~후쿠오카(연말), 인천~코타키나발루(연말) 등 4개 노선 취항 계획을 세워 놨다.



 에어부산 역시 중대형기인 에어버스 A330(좌석 430석) 기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3~4년 내에 싱가포르 같은 장거리 노선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티웨이항공은 일본에 마케팅 타깃을 설정한 점도 특색이다. 이스타는 청주~옌지(10월 27일), 청주~다롄(10월 30일), 청주-하얼빈(10월 28일) 노선 취항이 예정돼 있다. 티웨이는 인천~오이타(9월 24일), 인천~오키나와(12월 25일) 취항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연말까지 B737-800기 각 한 대씩을 새로 들여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제선 LCC 탑승객은 지난해 상반기 226만2100명에서 올 상반기 310만 명으로 37.1% 늘었다. 점유율은 11.6%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국내 5개 업체가 모두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홍진주 책임연구원은 “환율 수혜와 여행객 증가가 성장세를 가동하는 두 날개가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선은 포화, 중단거리 국제선 역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이후 국제선 LCC 분담률은 12%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 홍진주 책임연구원은 “세계 항공 시장에서 LCC 분담률이 22%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선 잠재력이 아직 충분하다”며 “다만 현재 단거리 위주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신시장 개척이 성장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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