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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결혼한데'와 '결혼한대'의 차이

중앙일보 2014.09.16 00:35 경제 11면 지면보기
여름휴가와 이른 추석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드는 일이 잦아졌다. 부부 금실이나 자녀와 관련된 안 좋은 속설 때문에 음력 9월 윤달을 피해 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이 많아 연중 최대 결혼 성수기가 한 달 이상 빨라져서다. “부서원들이 그러는데 김 대리가 이달 말에 결혼한대!” “나도 알고 있어. 점심때 김 대리가 청첩장을 직접 건네며 말하대!” 등과 같은 대화를 나누는 일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이들의 대화를 글로 옮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화자(話者)가 직접 경험한 사실인지 아닌지에 따라 어미 ‘-데’를 쓰기도 하고 ‘-대’를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서원들이 그러는데 김 대리가 이달 말에 결혼한대!”의 경우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부서원)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므로 ‘결혼한대’처럼 표현하면 된다. 이때의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결혼한다더라’란 의미로 사용됐다. “점심때 김 대리가 청첩장을 직접 건네며 말하대!”의 경우는 문맥상 ‘말하데’로 고쳐야 맞다.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데’가 와야 한다. ‘-데’는 하게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보고하듯이 얘기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다. ‘말하더라’와 같은 뜻으로 사용됐다고 보면 된다.



 식장에 다녀온 뒤 “신부가 참 예쁘대!”와 같이 얘기하는 건 잘못이다. 화자가 체험한 것이므로 “신부가 참 예쁘데!”라고 해야 바르다. ‘예쁘데’는 “(실제로 보니까) 신부가 참 예쁘더라”는 의미다. ‘예쁘대’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러는데) 신부가 참 예쁘다고 해(예쁘다더라)”란 뜻이다. 자기가 보진 못했지만 누가 그렇게 말한 것을 전달하는 입장이다.



 “사장님도 예식장에 간데요!” “사장님도 예식장에 간대요!”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청자(聽者)를 존대하는 조사 ‘요’를 빼면 결국 ‘-데’와 ‘-대’의 용법 구분과 다르지 않다. 직접 경험했으면 ‘-데’로 쓴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간단하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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