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량' 배설 장군 후손 제작자 고소

중앙일보 2014.09.15 13:50
영화 '명량'에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달아나는 것으로 나온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15일 영화 제작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주 배씨 16대손인 배설 장군을 고증도 없이 악인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다.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감독 김한민씨와 소설가 김호경씨, 시나리오 작가 전철홍씨 등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명량에서 배설 장군은 경상우수사로 거북선을 불태우고 달아나는 것으로 나온다.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고 시도하는 장면도 있다. 후손들은 "사실이 아닌 장면을 제작자들이 허위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한 근거로『난중일기』와 『선조실록』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배설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 직전 지병을 치료하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은 뒤 도주했다. 이후 1599년 경북 구미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 그러나 추후 무공을 인정받아 선무원종 1등 공신 자격까지 얻었다.



경주 배씨 성산파 배윤호(59)씨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선조를 욕하고 후손들에게까지 손가락질을 한다"며 "영화 제작자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허위 묘사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설 장군의 후손은 약 10만 명에 이른다. 경북 성주군에는 이들의 집성촌(70호)까지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