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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 사기 도박장 개설… 연예기획사 대표 등 일당 기소

중앙일보 2014.09.15 11:36
영화 ‘타짜’처럼 도심 한복판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사기 도박을 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서울 강남에 카드 도박의 일종인 ‘바둑이’를 하는 하우스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장 개설, 도박)로 연예기획사 S사 대표 소모(42)씨와 황모(40)씨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소씨는 도박업자 진모(57)씨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의 논현동 오피스텔 두 곳에서 원탁 테이블과 담요, 트럼프 카드 등을 갖춰 놓고 시간당 이용료 3만원의 하우스 도박장을 운영했다. 소씨가 장소 제공과 각종 심부름을 해주는 해주는 ‘재떨이’ 등을 고용했고 진씨가 도박에 참가할 ‘선수’들을 모아왔다. 1000만~1800만원씩 도박 자금을 빌려줄 업자들도 끌어 들였다. 판돈은 한번에 수백~수천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올해 8월쯤 소씨의 도박장에서 돈을 크게 잃은 우모(41)씨가 사기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우씨는 도박장의 카드 30장을 가위로 잘라본 뒤 소씨에게 "카드가 이상하다"면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받은 돈의 2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삼선교식구파 등 조직폭력배 3명을 끌어들여 소씨를 협박했다. 도박장의 다른 참가자 3~4명도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기 도박을 했으니 언론사에 폭로하고 경찰에 신고해 감옥에 보내겠다”고 소씨를 협박했다. 계속되는 협박에 소씨는 우씨 등에게 18차례에 걸쳐 8400만원을 내줬다. 검찰은 소씨를 협박한 조폭들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공갈)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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