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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위안부 오보 청문회 열자" 극우 발언 쏟아낸 시오노 나나미

중앙일보 2014.09.15 01:14 종합 21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아사히(朝日)신문이 위안부 강제연행 관련 일부 과거 기사를 취소하고 사죄한 것과 관련, “아사히는 세계를 향해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는 이날 NHK 프로그램에 출연, “일본 병사가 납치하듯 집에 들어가 (조선인을) 위안부로 삼았다는 기사가 전세계에서 사실로 여겨지고 (이를) 비난하는 비(碑)가 세워졌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로마인 이야기』 등을 쓴 일본 여성 작가 시오노 나나미 (鹽野七生·77·사진)도 최신 10월호 ‘문예춘추(文藝春秋)’ 기고에서 “(아사히 기사 취소를 계기로) 외국, 특히 미국의 분위기 흐름을 바꿀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는 국정 담당자, 언론을 비롯한 일본인 전체가 ‘고름을 완전히 짜낼 용기’가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관계자 전원을 국회에 불러 청문회 내용을 TV로 방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지난달 5일 태평양전쟁 때 한국에서 징용노무자와 위안부를 ‘사냥’했다고 자전적 수기를 통해 고발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사망)의 증언은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그의 발언을 다룬 과거 기사를 취소했다. 또한 “취소만 하고 사죄는 않느냐”는 여론에 지난 11일 기무라 다다카즈(木村伊量)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를 사죄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産經)신문은 14일 “일부 출판사가 (위안부 관련) 기술의 변경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 현행 고교 일본사 교과서 6개 출판사 15권 중 13권에 위안부 관련 기술이 있지만 ‘강제연행’ 혹은 ‘강제적으로 연행됐다’는 표현은 한 곳도 없다. “각사(출판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이 ‘있었던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게 산케이의 주장이다.



 이처럼 아사히 신문의 오보가 쟁점화하면서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은 기회를 잡은 듯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쟁터에서 위안부들이 인권과 자유로운 의사를 빼앗겼다”는 ‘강제성’의 본질을 문제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강제연행이 부인됐으니 다시 위안부 문제를 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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