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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박태환·이용대 … 별들의 골든파티에 시선집중

중앙선데이 2014.09.14 02:26 392호 23면 지면보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최근 손연재는 월드컵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 일본,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손연재에겐 넘어야 할 산이다. [중앙포토]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닷새 뒤인 19일에 개막한다. 인천을 비롯한 9개 도시(서울, 경기도 고양·부천·수원·안산·안양·하남·화성, 충북 충주)에서 다음달 4일까지 16일 간 열전이 펼쳐진다. 전체 금메달 갯수는 439개.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회원 45개국 1만 4000여 명의 선수단이 36개 종목(48개 세부종목)에서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겨룬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금 93개)와 2002년 부산 대회(금 96개)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 90개 이상을 얻고, 1998년부터 지켜온 종합 2위 자리를 일본에게 내주지 않는 것이 목표다.

인천 아시안게임 19일 개막 여기가 관전 포인트

메달밭 효자 종목에 기대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궁은 기존의 리커브 외에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 종목이 추가돼 금메달이 배(4개→8개)로 늘었다. 장영술 총감독은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의 기량도 만만치 않지만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금메달 6~8개를 노리고 있다. 사격은 광저우 대회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 등 간판 선수들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광저우에서 각각 8개와 7개의 금메달을 따낸 볼링과 펜싱도 기대 종목이다. 두 종목 모두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무더기 메달 수확이 예상된다.

 변수는 기초종목인 수영과 육상이다. 수영에는 금메달 53개, 육상에는 47개가 걸려 있다. 일본과의 2위 다툼을 위해서는 수영과 육상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일본보다는 중국이 육상·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한국으로서는 2위 경쟁에 유리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과 중국 수영의 간판 스타 쑨양(23)의 대결이다. 두 사람은 2010년 광저우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맞붙어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2 런던 여름올림픽에서는 쑨양이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런던에서 실격 판정 번복을 딛고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자신의 이름을 건 수영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 11대회에서 연속해 메달을 수확하는 따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덩센유에(22), 일본의 미나가와 가호(17), 우즈베키스탄의 엘리타베타 나자렌코바(19)와 자밀라 라크마토바(24) 등이 대항마다.

 기계체조에서는 ‘남북 대결’이 벌어진다. 2006 도하 금메달리스트인 북한의 이세광(29)과 런던 올림픽 챔피언 양학선(22·한체대)이 맞붙는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와 ‘이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회전 후 한 바퀴 비트는 기술)을 앞세워 진정한 ‘도마의 신’을 가린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도 자격 정지 파문을 딛고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용대는 올해 1월 행정착오로 인한 도핑테스트 거부에 걸려 1년 간 자격정지를 받았다가 지난 5월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이용대는 복귀 뒤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 함께 나선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의 기량을 뽐냈다.

금메달 노리는 야구·축구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야구다. 김광현(SK)과 양현종(이상 26·KIA) 원투펀치와 박병호(28)·강정호(27·이상 넥센)의 중심타선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참가국 중 가장 강한 전력을 갖췄다. 일본은 이번에도 프로 선수 없이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 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대만도 마이너리거와 국내파로 팀을 꾸려 예년보다는 전력이 약하다.

 남자 축구는 28년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 빠졌지만 김신욱(26), 김승규(24·이상 울산), 박주호(27·마인츠)까지 3명의 와일드카드가 합류해 메달 획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우디·일본·이란·이라크 등 경쟁국들도 만만치 않아 금메달을 자신할 수는 없다. 여자 축구도 메달권은 유력하지만 정상에 오르기까지엔 난항이 예상된다. 박은선(28·로시얀카)이 불참하는 게 아쉽지만 8강 토너먼트부터 지소연(23·첼시)이 뛸 수 있는 것은 호재다.

 한국 남녀 농구는 모두 ‘흐림’이다. 남자 대표팀은 농구 월드컵에서 전패로 예선탈락하며 충격에 빠졌다.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의 전술과 슈터 조성민(부산 KT)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러나 경쟁국인 중국·이란·필리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배구 역시 농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남자는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 중인 세터 한선수(29)까지 합류시켰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인 이란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다. 여자부 역시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벽이 높다.

북한 선수단 260명 … 남녀 역도에 기대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14개 종목에 선수·임원 260여 명을 보낸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9위에 올랐던 북한은 2006년 도하에서 16위, 광저우에서 12위에 그쳤다. 2012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은 체육 강국 건설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은국(26·남자 62㎏급), 엄윤철(23·남자 56㎏급), 림정심(21·여자 69㎏급)이 포진한 역도에서 강세가 점쳐진다. 2002 부산 대회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응원단은 오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 7월 350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28일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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