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펑리위안, 중년 몸매 감춘 특급 워킹

온라인 중앙일보 2014.09.08 00:08


















7월 첫 주, 네티즌들의 관심이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의상에 쏠렸다. 7월 3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펑리위안은 녹색과 검은색이 그러데이션 된 블라우스와 크림색 볼레로 재킷을 입었다. 기품 있는 퍼스트레이디의 느낌이 돋보였다.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한민족’을 상징하는 흰옷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국민에 대한 예를 다했다는 점에서 ‘센스 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창덕궁을 찾을 땐 중국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개량한 듯한 흰색 원피스와 초록색 코르사주로 포인트를 주었다. 펑리위안은 해외 순방 때마다 이렇게 고전 의상을 현대식으로 소화해 입어왔다. 이 때문에 중국 패션계가 특수를 누린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엔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로부터 ‘옷을 가장 잘 입는 퍼스트레이디’로도 뽑히기도 했다. 사실 펑리위안은 시진핑 주석보다 먼저 유명해졌다. 18살 때부터 인민해방군 가무단의 일원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국민 가수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진핑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이던 1986년 맞선을 봐서 결혼했다.



에디터는 펑리위안의 패션 외교를 보면서, 달리기 대회 가운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컬러 런’(The Color Run)이 떠올랐다. 흰색 티셔츠를 입고 출발한 참가자가 1km 지점마다 준비된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를 맞아가며 레이스를 하는 마라톤 경기다. 옷 잘 입는 퍼스트레이디는 은근 많지만, 상대 국가를 배려해 컬러까지 선택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컬러 코디네이션이 상당히 전략적이다. 컬러와 스타일로 자국의 문화는 물론이고 상대 국가의 문화까지 배려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옷 잘 입는 퍼스트레이디는 많다. 카를리 부르니도 그렇고, 미셸 오바마도 옷은 참 잘 입었다. 에디터는 펑리위안의 패션 외교가 유독 관심을 끄는 건 그녀의 위풍당당한 애티튜드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 시진핑 주석보다도 더 당당한 워킹이 눈에 띄었다. 패션 에디터이자 여성중앙 표지 비주얼 디렉팅을 맡은 강민정씨는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애티튜드다. 펑리위안의 방한 룩을 처음 봤을 때 무엇보다 감탄했던 것은 평범한 중년 여성 몸매를 자신감 있는 태도와 포즈, 제스처로 근사하게 포장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1박 2일 동안 펑리위안이 보여준 패션은 모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동행한 우리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좀 서운했다. 우리나라 역대 퍼스트레이디에게서는 뭔가 부끄러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패션 강국 코리아인데, 대통령 옷을 준비하는 이들이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획=조유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