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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짝퉁 애플’ 조롱받은 샤오미, Mi4 짝퉁 나돌아 골머리

중앙일보 2014.09.06 01:35 종합 12면 지면보기
2011년 샤오미가 첫 스마트폰인 Mi1을 출시할 때만 해도 ‘짝퉁 애플’로 조롱받았다. 애플의 아이폰을 꼭 닮은 디자인에 운영체제(OS)까지 애플의 iOS를 베껴 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조차 노골적으로 애플을 흉내 냈다. 그는 스티브 잡스처럼 청바지에 검정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 차림으로 새 제품을 소개했다. 그래서 주요 언론은 레이쥔에게 ‘레이 잡스’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그러나 샤오미는 이런 조롱과 비판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맞는 창조적 모방을 한 것이라고 내세웠다. 레이쥔은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아이폰을 베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샤오미는 전복(顚覆)형 이노베이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타인의 생각과 관점을 긍정적으로 전복했다. 남이 뭐라 생각하건 내 일을 잘하면 그뿐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샤오미에 최근 골치 아픈 일이 터졌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차이나 등에 따르면 샤오미의 전략폰인 Mi4의 짝퉁 제품이 중국에 등장했다. 중국 내에서 샤오미의 위상이 높아지자 군소업체들이 베끼기에 나선 것이다. 짝퉁 제품은 화면 해상도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성능이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정품인지 짝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인터넷상에선 샤오미를 비꼬는 듯 ‘짝퉁의 짝퉁이 등장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샤오미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 또 샤오미 정품인 줄 알고 구매했다가 짝퉁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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