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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뚱뚱해야 노래 잘한다고? 요즘 성악가는 늘씬하고 근육질

중앙일보 2014.09.06 01:20 종합 15면 지면보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30㎏이 넘었다. 몸집 큰 성악가가 노래를 잘할까? 몸이 소리 나오는 ‘울림통’이라는 점에서 ‘뚱뚱한 성악가’가 믿음직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성악가가 ‘꼭 그렇진 않다’고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현수(바리톤) 교수는 학생들에게 운동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성악가가 살이 찌면 오히려 숨이 짧아지고 지구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소프라노 김은경씨도 “힘 있는 소리는 근육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방이 늘어나는 것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살을 찌우면 소리가 미묘하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테너 박인수씨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몸도 풍만한 경우가 우연히 많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성악가들은 다이어트를 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간판 스타인 소프라노 데보라 보이트(사진)는 2004년 45㎏를 뺐다. 한 오페라 작품에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퇴출된 후의 결심이었다. 현대 오페라 무대는 오디오뿐 아니라 비주얼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성악가들은 대부분 날씬하다. 몸값 높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은 긴 다리의 모델 같고, 베이스 어윈 슈로트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엘리나 가란차 등도 (살이 쪄서) 풍채 좋은 성악가와는 거리가 멀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씨는 “오히려 요즘 성악가 중에는 풍채 좋은 사람이 이상할 정도”라며 “성악가에 대한 상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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