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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맞춤 기업 현장실습의 힘 … 한기대, 취업률 1위

중앙일보 2014.09.05 01:57 종합 14면 지면보기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이 전자기기 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올해 2월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기계정보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엔진생산기술 파트에 입사한 박정욱(27)씨는 현대그룹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선박·석유회사 등 해외 고객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쌓은 실무 경험을 살려 이듬해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스펙보다는 경험과 협업 능력을 중시하는 최종 면접에서 현장 경험을 부각해 차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 100만원 받으며 학점 따
이론·실험 5대5 교육도 큰 몫

 박씨가 인턴 자리를 얻은 건 학교가 운영하는 ‘기업연계형 장기 현장실습(IPP·Industrial Professional Practice)’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3~4학년 학생들을 전공에 맞는 기업체에 6~10개월간 파견해 실무 경험을 익히고 진로 선택을 명확히 하도록 돕는 제도다.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교육부 발표에서 한기대의 2014년 취업률은 85.9%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다. 교육부가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기준으로 대학 취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최고치다. 취업의 질도 뛰어나다. 취업자의 60%가 대기업·공기업·공공기관에 들어갔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일치도’도 89%에 이른다.



 한기대는 2012년 ‘IPP센터’를 차려 전담 교수 5명을 배치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원하는 기업의 규모, 직무 내용 등을 올리면 교수가 기업과 학생을 연결해준다. 학생은 면접 후 해당 기업에서 월 100만원가량의 수당을 받으며 일한다. 최고 15학점까지 전공 학점도 인정받는다. 현장 직원에게 일대일 멘토 형식의 교육을 받고, 평가를 거쳐 곧바로 채용되기도 한다. 올해엔 330여 명의 학생들이 280개 기업에 파견됐다. 오창헌 경력개발·IPP 실장은 “학생들이 적성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히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 안타까웠다”며 “IPP를 통해 전공분야 실력을 쌓고, 진로 고민부터 취업까지 해결하니 1석3조”라고 말했다.



 이론과 실험 비중을 5대5로 하는 공학교육도 취업률 1위의 비결이다. 3학점짜리 과목은 대체로 일주일에 3시간 수업이 기준이다. 한기대는 공학계열 전공과목의 경우 일주일에 이론·실습 2시간씩 총 4시간을 수업한다. 오 실장은 “재학 중 총 3800시간의 수업을 듣는데, 일반 대학의 1.7배 수준인 데다 절반이 실험실습”이라며 “이렇게 단련한 학생들은 실무 능력이 우수하고 업무 이해도가 높아 기업에서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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