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야구] 쾅쾅쾅쾅, 박병호 하루 네 번 넘겼다

중앙일보 2014.09.05 00:47 종합 24면 지면보기
넥센 박병호가 4일 목동 NC전에서 홈런 4개를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 경기 4홈런은 박경완 SK 2군 감독이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가 8회 말 NC 윤형배로부터 네 번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정시종 기자]


서울 목동야구장에 포성이 끊이지 않았다. 넥센 박병호(28)가 홈런 네 방을 폭죽처럼 쏘아올렸다. 괴력의 사나이가 하루에 홈런 4개를 터뜨리는 동안 프로야구의 홈런 기록은 계속 바뀌었다. 이날 NC전에서 시즌 42·43·44·45호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한 시즌 최다 홈런 역대 공동 6위(1999년 한화 로마이어, 2002년 SK 페르난데스)에 올랐다. 빙그레 장종훈(92년 41개), 두산 우즈(98년 42개), 롯대 이대호(2009년 44개) 등 전설적 홈런왕들을 차례로 추월한 것이다.

목동 NC전서 1·4·7·8회 대포
2000년 박경완 이어 두 번째
7타점 추가, 3년 연속 100타점



 박병호는 1회 말 1사 1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2호. 그가 2회 말 타석에서 때린 타구는 펜스 앞에서 잡혔다. 식은 줄 알았던 박병호의 방망이는 다시 터졌다. 4회 노성호로부터 왼쪽 장외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7회 말 솔로홈런에 이어 8회 말에도 대포를 쏘아올렸다. 한 경기 4홈런은 현대 박경완(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2회 타구가 몇 m만 더 날아갔다면 사상 초유의 5연타석 홈런이 나올 뻔 했다. 박병호는 이날 7타점을 올려 역대 네번째로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대기록을 세우고도 그는 담담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입을 연 그는 “오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치는 게 홈런”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50홈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넥센이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박병호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6월 10일까지 54경기를 치르며 홈런 20개를 터뜨린 그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56개·2003년 삼성 이승엽)은 물론 60홈런도 가능해 보였다. 주위의 기대가 커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와 비교하는 얘기를 들을수록 부담을 느꼈다. 부진을 거듭하다 마음을 비우고 난 뒤로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대포 네 방은 NC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넥센은 3위 NC와의 상대전적 3승11패로 절대적으로 밀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1번타자 서건창을 데뷔 처음으로 3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라인업의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NC를 어떻게든 흔들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의 고민을 박병호가 날려줬다. NC는 ‘박병호 공포증’을 갖게 됐다.



 넥센은 박병호의 활약과 선발 밴헤켄(35)의 7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NC를 13-5로 크게 이겼다. 밴헤켄은 시즌 18승(5패)째를 기록하며 20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 5연패 탈출=인천 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롯데가 SK를 6-4로 이겼다. 5회까지 SK 선발 김광현에 막힌 롯데는 0-3으로 뒤진 6회 손아섭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7회 동점과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5-4로 앞선 9회 강민호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삼성은 대구에서 최하위 한화를 4-0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을 6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따냈다. 개인 두 번째이자, 올 시즌 전체 투수를 통틀어 다섯 번째 기록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외야수 정형식(23)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정형식이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건물 벽을 들이받아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중징계를 내렸다. 정형식은 최소 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고 이후에 삼성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김원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