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여금·대체휴일제는 남 얘기…추석이 서러운 사람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9.04 22:55
[앵커]



성장의 그늘 속에 있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차례도 지내려면 돈이 필요한데, 상여금은커녕 월급도 못 받는 사람들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임금체불자는 올해만 16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들이 받지 못한 급여가 8,000억 원에 이르는데요. 고용노동부가 이들을 위해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 지급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지만, 임금을 돌려받은 노동자는 단 1,300명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추석이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임금 체불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대체휴일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추석에 대기업과는 달리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 IT업체에서 근무했던 최모 씨는 지난해 회사를 퇴직한 뒤 아직까지 밀린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씨는 추석을 나기 위해 한 푼이 아쉽지만 회사에 아무리 얘기해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노동청에 진정서를 냈지만,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최모 씨/전 중소업체 직원 : 너무 약자라고 생각이 요즘 너무 많이 드는 거예요.]



이모 씨도 밀린 임금 400만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회사를 나온 뒤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400만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추석에 걱정만 앞섭니다.



[이모 씨/전 중소업체 직원 : 주머니가 좀 많이 비어서 진짜 좀 많이 그렇죠.]



서울의 한 공장지역입니다.



주로 신발과 가죽을 파는 영세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것 치고는 직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맘때면 나오던 추석 상여금을 기대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중소업체 직원 : 보너스 주는지는 사장한테 물어봐야지. 우린 힘이 없어서 그런 얘기 못 해요.]



상여금을 받더라도 1인당 62만 원정도로 1년 사이 20만 원 이상 줄었습니다.



1인당 110만 원대인 대기업 상여금의 절반 수준입니다.



대체 휴일 역시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대기업들은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평균 4.8일 쉬지만, 중소기업은 4.1일로 사실상 대체휴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중소업체 직원 : (수욜일까지 쉰다고 하더라고요, 대체휴일 때문에) 그런 게 있어요? 이날이 쉬는 날이야? 이날까지? 그것도 모른다니까.]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지만,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아닙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