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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타기 평소에도 알림 울려…전원 껐다가 켜"

온라인 중앙일보 2014.09.04 21:59
[앵커]



정부가 인양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지만,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하는군요. 오늘(4일) 세월호 참사 관련 재판도 있었는데 세월호 조타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소식 묶어서, 진도 실내 체육관을 연결해 듣겠습니다.



김관 기자, 남은 실종자 가족들과 인양 관련해 얘기를 해봤죠. 가족들 입장이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구조 당국 관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공식적인 거론을 했습니다.



사실 이곳 사고 해역은 날이가면 갈수록 계절성 풍랑이 심해지면서 수색 여건도 안좋아지고 있고, 또 선체 내부의 격실 붕괴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데요.



하지만 이곳 실내 체육관에서는 여전히 '인양'이라는 단어가 금기어로 남아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 이곳 진도 실내 체육관에 남아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대부분 인양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얘기를 들었는데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실종자 가족분이신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씨가 나와계신데요. 간단히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머님, 오늘 인양 관련 뉴스를 처음 접하셨는데 여기에 대한 가족들의 생각, 입장은 어떻습니까?



[유백형/단원고 실종자 양승진 교사 부인 : 인양이라는 말은 청천벽력 같은 얘기입니다. 실종자 10명을 못 찾았는데 실종자를 두번 죽이는 것이고 대통령께서도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겠다고 약속하셨고, 범대본 이주영 장관께서도 마지막 한명까지 찾겠다는 신념으로 매일 실종자 가족에게 말씀해주시거든요. 그런데 한번도 수색을 하지 못한 배의 부분도 있는데 무슨 인양을 얘기를 하며…저희 실종자 가족들의 숨통을 막는 것입니다. 인양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차관님에게 분노를 표하고, 실종자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고요. 5개월 가까이 가족을, 자식을, 부모 형제를 찾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가족 찾아가는 마음 자세로 죽음 일보 직전입니다. 인양이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고,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줬으면 합니다.]



[앵커]



오늘 해수부 차관의 얘기가 의도적으로 나온 것인지, 질문을 받다가 나온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데 인양에 대해 얘기가 처음 나왔고, 해수부가 이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틀림없어졌습니다. 일단 실종자 가족 입장을 잘 들었습니다. 사고 해역 상황은 실제로 어떻습니까? 지난번에 111호 격실, 이곳이 28인실이고 끝까지 수색을 못하고 있는 곳인데 거기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네, 111호 격실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수색 상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사고해역에서는 그날그날의 기상 상황에 따라 여건이 많이 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편차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대형 바지선인 현대보령호가 종일 흔들릴 정도로 비바람이 거세게 일었는데요.



이틀만인 오늘부터는 비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데다 물살이 가장 약한 소조기라 모처럼 정조시간 때마다 놓치지 않고 잠수사들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양호한 여건이 이어지는 날이 점차 가을로 접어들면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구조당국은 말씀하셨던 111번째 격실, 정확히 말하면 4층 선미 28인실에 대한 수색을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이야기만 했지 정작 지킨 것은 한번도 없기 때문에 수색이 잘 마무리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세월호 조타기가 평소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정확히 말하면 "조타기의 고장을 알리는 알람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었습니다.



오늘 재판에 출석한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 씨의 얘기였는데요.



조타기는 자동차로 치면 핸들인 셈이어서 세월호의 급변침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설비입니다.



그런데 박씨는 "조타기 알람이 자주 울려서 평소에도 조타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알람이 울리면 그냥 조타기 전원을 껐다가 켰다"고 말했습니다.



알람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 고치는 것이 정상인데, 그냥 알람을 끄는데만 급급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박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조타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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