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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으로부터 뇌물 받은 한전 고위 간부 구속

중앙일보 2014.09.04 11:17
부하 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취업알선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 온 한국전력 고위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신입사원 채용청탁 등의 명목으로 54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국전력 전 관리본부장 현모(55·1급)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금품을 건넨 한전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2011년 1월 한전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공개채용 면접에서 직원의 조카를 합격시키는 대가로 2500만원을 받아챙겼다. 또 2012년 12월 모 지사장 박모(56)씨로부터 승진 및 보직변경에 대한 대가로 900만원을 받는 등 직원 6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총 2300여만원을 인사청탁 대가로 받아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현씨는 뇌물을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누나 명의의 통장으로 돈을 송금받거나 현금으로 직접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현씨의 치밀한 범행은 지난 2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승진한 직원으로부터 310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고 나오다 국무조정실의 암행 감찰에 걸리면서 꼬리를 잡혔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사실을 즉시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했고, 산자부가 경찰에 현씨를 공식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현씨에게 돈을 건넨 직원들로부터 “승진 등의 대가로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현씨는 경찰조사에서 “부하 직원에게 돈을 빌린 것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씨에게 금품 등을 건넨 직원 대부분이 승진하는 등 인사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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