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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유망주 홍성찬, '2m 서브 美 괴물' 잡았다

중앙일보 2014.09.04 11:13
한국 테니스 유망주 홍성찬(17·횡성고)이 장신의 서브 귀신을 잡았다.



주니어 랭킹 31위 홍성찬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2회전에서 93위 레일리 오펠카(17·미국)를 2-1(6-3, 5-7, 6-4)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오펠카는 홍성찬보다 랭킹이 낮았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2m3㎝에 달하는 오펠카는 미국 테니스 유망주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서브는 시니어 선수 못지 않다. 반면 홍성찬은 오펠카보다 키가 작았고 서브가 약했다.



오펠카는 1세트부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홍성찬을 압도하려 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오펠카의 서브를 받아치는데 집중했고, 이후에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오펠카를 서서히 무너뜨렸다. 1세트를 6-3으로 가져온 홍성찬은 2세트는 다소 고전했다. 오펠카가 서브에 더욱 힘을 실어 홍성찬을 묶었다. 오펠카는 이날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결국 2세트를 접전 끝에 5-7로 내줬다.



3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초반에는 각자 서브 게임을 지켰지만 홍성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키가 큰 데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오펠카를 공략해 낮게 공격했다. 오펠카는 자주 공을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홍성찬은 경기 후 "오펠카의 서브는 정말 막막하다. 1세트 때는 오펠카 서브가 좀 약해서 이겼지만, 2세트부터는 강해져서 고전했다. 3세트에는 리턴을 잘 받고 낮게 공을 때리면서 이겼다"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8강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1회전에서 쥐가 나는 와중에도 끝까지 뛰어 승리를 쟁취한 정윤성(17·양명고)은 아쉽게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랭킹 25위 정윤성은 랭킹 71위 미카엘 이머(16·스웨덴)에게 0-2(5-7, 2-6)으로 졌다. 정윤성이 랭킹은 더 높았지만 이머의 힘 있는 스트로크와 경기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운영에 1세트를 내주면서 2세트에는 힘이 빠졌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 유망주 중에서는 홍성찬과 이덕희(16·마포고)가 16강에 올랐다.



뉴욕=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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