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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끝나도 채권시장 충격 없을 것"

중앙일보 2014.09.04 00:45 경제 8면 지면보기
콜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서울 광화문 피델리티 사무실에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피델리티자산운용]


지난해 5월 아시아 주식·채권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처럼 그동안 풀었던 돈줄을 조이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뒤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채권금리는 치솟았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양적완화가 끝이 난다. 연준이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을 더는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번엔 아시아 채권시장이 무사할 수 있을까.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브라이언 콜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난달 26일 인터뷰했다.

콜린스 피델리티 매니저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 작고 미국·유럽과 상관관계 낮아
위험 대비 수익률 매력 큰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 유망



 -양적완화가 끝나면 지난해 봄과 같은 충격이 다시 오지 않을까.



 “경기부양책은 채권매입만 있는 게 아니다. 통화정책 등 다른 수단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신흥국 채권시장은 이미 대비가 돼 있다.”



 요즘 채권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나라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낮은 금리로 발행된 기존 채권은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최근 미국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언제 올릴까.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두 가지는 분명하다. 앞으로는 금리가 올라갈 거라는 것. 그러나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매우 느릴 거라는 점이다. 연준 입장에선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상승해야 금리를 올릴 텐데 아직 그런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시장이 우려하는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또 시장에선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우려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충격이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



 -미국·유럽에 비교해 아시아 채권이 가진 매력은 뭔가.



 “위안화·원화 등으로 발행되는 현지통화 표시채권과 달러화 채권시장 둘 다 거래가 활발하다. 그래서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유럽·미국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 나는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아시아 하이일드는 여전히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력적이다. 지금처럼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선 만기가 짧은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채권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중국이다. 그동안은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외국인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한국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위안화적격해외투자자(RQFII) 자격을 받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기존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는 주식에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RQFII는 그런 제한이 없다. 상대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기가 편해진 셈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중국 채권 관련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에 비해 중국 국채는 연 1%포인트, 회사채는 연 2%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중국 채권시장이 열리면 어떤 자산에 투자할 수 있나.



 “중국채권시장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 거래소 시장과 은행간 시장으로 나뉘는데 은행간 시장이 훨씬 규모가 크다. RQFII를 받으면 은행간 시장을 통해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상업은행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환율과 기준금리 변동도 중요한데.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환율과 기준금리는 안정될 거라고 본다. 중국은 대대적인 개혁을 앞두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금리 역시 경기부양책 등으로 조금씩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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