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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전개하고 넓힌다 … 포석의 전형

중앙일보 2014.09.04 00:32 경제 11면 지면보기
<32강 본선 C조 2라운드>

○·이창호 9단 ●·스웨 9단



제2보(11~20)=스웨는 일찍이 “평소 편안한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창호는 휘호할 때 “성(誠)”을 즐겨 쓴다. 바둑판은 전쟁터. 그러기에 마음 고요하지 않으면 싸움에 쉽게 휩쓸린다. 하지만 마음 편안해도 답 찾기란 어렵다. 이 판 저 판 비슷비슷한 포석이건만 답은 대국마다 변한다.



 11 걸침은 귀보다 변을 중시한 것. 14는 급소다. 두지 않으면 흑이 즉각 14에 둔다. 백A 지키는 정도인데 상변의 너비에 차이가 크다. 좌변을 흑이 차지하니 좌하귀 백이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16은 작았다. 17이 큰 자리였다. 16을 손 빼 흑B 침입하면? 흑B 침입하면 백은 집도 뺏기지만 근거 잃는 것도 아프다.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이 장면에서는 ‘참고도’ 1이 임기의 응변으로 추천되었다. 1 다음은 알파벳 순서로 진행된다.



 ‘참고도’ 진행이라면 백은 좌변에 근거를 얻어 B 침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턱밑에 바짝 다가서는 1에 대해 흑이 b로 응수하면? 그건 1과 흑b 교환 자체가 백에게 이득이다. 흑이 B 침입해 싸울 때 힘이 된다. 20도 급소. 상변을 넓히고 우변을 제한한다. 전개(展開)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넓히는 전(展)이나 열어가는 개(開) 모두가 훌륭하다. 마음의 너비 같은 반상이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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