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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수준 의료장비 갖추고 성장클리닉센터 운영”

중앙일보 2014.09.04 00:10 2면 지면보기
내년 2월께 아산시 배방읍에 아동병원이 들어선다. 배방읍은 어린 자녀를 둔 40대 이하 인구가 아산시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인근에 아동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병원 개원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 아산 배방읍에 아동병원 개원

아동병원 개원을 준비 중인 이종호(37) 배방아이본소아과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장찬우 기자



이종호 배방아이본소아과 원장이 내년 초에 문을 열 아동병원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내년 2월에 아동병원이 개원하나.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 중에는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규모인가.



“전문의는 3명이고, 48베드 정도 규모의 입원실을 갖출 예정이다. 각종 소아 관련 검사가 가능하도록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감염환자와 무균환자가 섞이지 않도록 별도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발육·성장이나 성조숙증 같은 분야를 다루는 성장클리닉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응급실 운영이나 야간진료도 하나.



“응급실이나 야간진료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역이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주변에 개원한 소아과의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 규모를 키워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는 않다. 병원은 오후 7시까지만 문을 열 예정이다. 외래진료실도 환자가 몰리는 시간에만 모두 문을 열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1, 2개만 열 것이다.”



-배방아이본소아과 자리에 개원하나.



 “그렇다. 현재 배방아이본소아과 의원이 자리 잡은 건물 2층을 추가 임대하고 운영 중인 키즈카페 등을 리모델링해 입원실과 진료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필요한 법적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했고, 의료장비와 인력 문제도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아동병원은 언제부터 계획했나.



 “배방아이본소아과가 개원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개원 당시에도 아동병원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실행에 옮기게 됐다. 주민들의 성원도 있었지만 홍성이나 예산·공주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고속화도로가 생기면서 교통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입원실이 없어 멀리서 온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더 멀리 있는 병원을 소개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아동병원 개원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천안에 대형 아동병원이 몇 개 있다. 경쟁이 되겠나.



“아산 원도심에 문을 연 아동병원은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천안의 경우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병원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의 아동병원이 여럿 있다. ‘어차피 돈을 벌 목적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편하게 마음먹고 있다. ‘누군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다른 동네 의원이나 아동병원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겠다. 그것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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