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리바인은 94년 ‘카라스 플라워’라는 밴드로 음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상업적 실패를 맛본 뒤 절치부심하며 ‘마룬 5’를 재결성했고 2003년 1집 ‘송스 어바웃 제인’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는다. 리바인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한 것은 2011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부른 '무부 라이크 재거'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다. 이 노래의 음원은 18개국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앨범은 850만 장이 팔렸다. 지난해엔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섹시남’ 1위에 올랐다.
리바인의 매력은 무엇보다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개성 강한 목소리다. 전형적인 록밴드 보컬의 묵직한 톤이 아니라 날카롭다고 할 만큼 높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진성으로 지를 때는 소위 나쁜 남자가 툭툭 내뱉는 듯한 매력이 있는 반면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처럼 서정적인 멜로디도 잘 소화한다. 새 앨범 ‘V’에서도 리바인의 음색이 살아있는 펑키하면서도 감미로운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전 앨범에 비해 새롭진 않지만 놓치긴 힘든 대중적인 앨범이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