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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C등급 교수' 4명 징계에 교수협 "철회하라" 반발

중앙일보 2014.09.02 15:02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최하 등급의 교수 평가를 받은 교수 4명을 징계한 중앙대 조치에 대해 해당 대학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전체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대학 본부가 이번 징계조치를 철회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연구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징계 조치 후 교수사회에서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앞서 중앙대는 2009~2013년 교수평가에서 잇따라 교수평가 C등급(최하 등급)을 받은 교수에 대해 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교수평가를 근거로 대학 차원에서 공식 징계를 내리는 것은 한국 대학으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중앙일보 8월 13일자 12면>



교수협의회는 "2013학년도 2학기부터 본부가 추진한 C등급 교수 제재안은 징계로 인한 강의제한 등까지 포함돼 교수의 기본권인 교육ㆍ연구 자체를 막는 초사회적ㆍ초법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 조치는) 정년보장제도의 근간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년보장 교수들에 대한 임의적이고 즉흥적인 징계집행은 교수들의 연구수행 자율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징계로 인해 해당교수들이 맡은 강의를 2학기에 할 수 없게 돼 학생들의 수업권 등 학사운영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는 대학 구성원들과의 합의에 의한 것도, 어떤 법적기준을 근거로 구체적인 규정을 설정하여 실행된 것이 아니라 본부측에 의해 임의로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모든 교수들이 중앙대학교의 연구력 향상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구축해달라”며 “대학 본부가 이번 징계조치를 철회하고, 연구업적 미비 교수에 대한 반복적이고 비합리적인 처벌을 통한 교수사회 내의 강압적인 연구실적 배출 분위기 조성을 지양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들에 대한 제재조치들은 언론을 통해 먼저 교수님들께 반복적으로 전달됐다”며 “이로인해 교수들이 학교에 대한 신뢰와 열의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는 데는 대학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교무위원 명의로 교수 전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정년보장은 연구력을 인정받기 위해 그 동안 틀에 얽매여 진행하던 연구를, 좀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주제나 분야로 확대하여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지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권리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C등급을 면하는 절대 기준은 각 단과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구 업적 기준으로 일년에 논문 1편 정도에 불과한데 이렇게 낮은 기준조차 문제가 된다는 주장은 정교수로 승진하면 아예 논문을 안 써도 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징계 조처는 강의 준비를 위해 온갖 자료를 뒤지고, 건강을 해쳐가면서 늦은 시간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교수들에 대해 최소한의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라며 “특히 징계위원회가 정직 1개월로 징계 수위를 정한 것은 학기 중 남은 약 3개월은 강의 없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상화 기자 sh998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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