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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암 전이 억제하는 새 단서 찾아내

중앙일보 2014.09.02 11:07
암의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엄홍덕 박사팀은 세포 내 특정 효소(complex I)와 단백질(p21)을 통해 암 전이가 조절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암 전이는 암세포가 원래 발생한 조직ㆍ장기에서 다른 조직ㆍ장기로 옮겨가는 것을 가리킨다. 전이 암은 수술 등 치료 방법이 제한되고 최근 5년간 환자 생존율이 18.7%(전체 암 환자 생존율은 66.3%)로 낮다. 이 때문에 암 전이가 일어나는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돼 왔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연구팀은 암 세포에서 complex I와 p21의 변이가 자주 관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complex I은 생성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만들어 암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함이 있거나 불필요한 세포를 죽이는 세포사멸단백질(Bax 단백질)이 complex I와 결합하면 전이가 줄어든다. 연구진은 complex I에 변이가 생기면 이 같은 단백질 결합이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전이가 증가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p21은 암 전이를 촉진하는 하는 물질(slug)을 분해해 전이를 억제했다.



연구진은 complex I의 작용을 억제하고 반대로 p21의 작용은 강화하는 물질이나 기술을 개발하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홍덕 박사는 “이번에 규명한 전이 경로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개발하면 안 전이를 사전에 차단해 암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분자생물학 저널인 ‘EMBO 리포트’와 암 생물학 학술지 ‘종양타켓(Oncotarget)’에 두 편의 논문으로 소개됐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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