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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차림 두 여배우와 화투, 진땀 뺐죠

중앙일보 2014.09.02 03:54 종합 27면 지면보기
최승현은 “극중 대길이 난관에 빠진 장면에서 수치스러운 감정이 들었다”며 “대사가 없던 장면인데 애드리브로 마구 퍼붓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전소윤(STUDIO 706)]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 이하 ‘타짜2’)은 허영만 만화가 원작인 ‘타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새로운 주인공 대길(최승현)의 성장담이다. 전편 ‘타짜’(2006, 최동훈 감독)의 주인공 고니(조승우)의 조카이기도 한 대길이 도박판에 뛰어들어 온갖 풍파를 겪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대길을 연기한 주연배우 최승현(27)은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부터 강직하고 비장한 모습, 그리고 연인을 향한 순정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영화 '타짜2' 대길 역 최승현
삼촌 고니보다 훨씬 동물적
돌직구 성향 나와 많이 닮아
연기든 노래든 열정 더할 것

 -대길을 어떤 인물이라고 봤나.



 “삼촌인 고니보다 동물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래서 얻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인물이다.”



 -스스로와 비교한다면.



 “내가 잃어버렸던 성향을 대길을 통해 다시 표현해낸 것 같다. 여자 앞에서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수줍게 고백하는 대길의 모습이 내 어렸을 때와 닮았다. 목표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도 비슷하다.”



 -승부근성도 강한 편인가.



 “웬만하면 게임을 잘 안 한다. 어떤 일이든 한 번 빠지면 목숨 걸고 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웃음). 대길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에너지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타짜-신의 손’의 최승현(왼쪽)과 신세경.
 -대길의 첫사랑인 미나(신세경), 도박판에서 만난 우사장(이하늬)과의 멜로도 이야기의 중요한 축인데.



 “영화에서 멜로가 처음인데다 두 명의 여배우를 상대하다 보니 부담이 더 컸다. 신세경은 나보다 세 살 어린데도 성숙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누나뻘인 이하늬는 이렇게 털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격이 좋았다.”



 -후반부 아귀(김윤석)를 비롯한 도박꾼들이 속임수를 막기 위해 옷을 벗고 화투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 때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게다가 양 옆에 속옷차림인 두 여배우가 있어서 진짜 진땀 뺐다. 조금이라도 눈을 잘못 두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타짜2’에 담긴 메시지라면.



 “쉽게 얻는 건 쉽게 잃는 법이다. 남자들에게는 허세 같은 게 있어서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성공에 대해서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인생의 부질없음을 깨달은 대길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듯, 허황된 꿈을 좇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그룹 ‘빅뱅’ 소속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요즘은 대중들 눈이 엄격해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래서 연기든 노래든 더 신중하고 더 열정적으로 하려 한다.”



 -차기작은 정했나.



 “‘타짜 2’ 촬영 회차가 100회가 좀 넘는데, 내 출연 분량이 100회 쯤이었다(거의 모든 장면에 나온다는 얘기다). 10개월 가까이 ‘타짜2’에만 매달렸다. 이 영화 개봉하고 극장에서 내릴 때까지 다른 시나리오는 보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그게 ‘타짜2’에 대한 의리라고 생각한다.” 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지용진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정지욱 영화평론가): 화려한 캐스팅, 아기자기한 장면, 배우들의 파격적 노출 등 영화적 재미가 가득하다. 후반부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 두 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관객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이은선 기자): 원작과 전작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장점만 활용한 연출이 영리하다. 게임의 흐름은 룰을 알든 모르든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을 발휘하고, 각 인물들은 특징을 고루 드러내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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