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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피플 사로잡은 '스포티 룩'

중앙일보 2014.09.02 00:00
(왼쪽부터 차례대로)1 오버사이즈 코트에 니트 소재 트레이닝 팬츠를 매치한 쟈니헤잇 재즈의 가을 의상. 2 디자이너 이름과 숫자를 새긴 톰포드의 글리터링 드레스. 3 드리스 반 노튼의 여성복. 치맛자락이 찰랑거리는 스커트와 독특한 그래픽의 재킷이 돋보인다. 4 DKNY는 야구 점퍼와 스커트를 매치한 스포티 룩을 선보였다. 5 네오프렌 소재가 눈에 띄는 마르니의 가을 컬렉션.
사진=각 업체 제공

원피스에 빅 넘버링, 섹시 발랄한 그녀



 캐주얼하고 발랄한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야구 점퍼, 스웨트 셔츠 등 활동성을 강조한 아이템을 이용한 ‘스포티 룩’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봐왔던 스포티 룩과는 ‘뭔가’ 다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탈·징·레더 같은 소재와 결합해 강렬하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스타일이 강세였다. 반면에 최근 트렌드는 레이스 스커트, 턱시도 재킷, 블라우스 같은 페미닌한 아이템을 스포티 룩과 믹스매치해 섹시함과 우아함, 귀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편안한 캐주얼 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성스럽고 세련된 스포티 룩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 스포티 룩의 편안한 감성에 하이패션만의 럭셔리함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스포티즘이 완성된 것. 샤넬은 브랜드의 시그너처 소재인 트위드를 스니커즈에 접목해 ‘스니커즈도 럭셔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아래 사진). 톰포드는 브랜드 이니셜과 숫자를 넣은 글리터링 드레스를 선보였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맨투맨 티셔츠나 야구 점퍼에서 볼 수 있었던 빅 넘버링이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에 새겨졌다. 빅 넘버링은 럭셔리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겠지만 하이패션 브랜드와 만나 색다른 럭셔리함을 선사하는디자인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하이패션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도 눈에 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아이다스가 만나 페미닌한 디자인을 강조한 스포츠 웨어를 출시했고, 지방시와 나이키가 만나 에어포스1을 재해석한 새로운 스니커즈를 선보인 바 있다. 스포티 룩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실용 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박명선 스타일리스트는 “주5일 근무로 여가 시간과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났다. 편안한 의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출근할 때나 운동할 때, 언제 입어도 어울리는 의상이 필요해졌다. 트레이닝복과 슈트를 겹쳐 입어 언밸런스하게 연출한 패션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 스포티 룩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SNS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연예인이나 패션 피플들의 일상 패션과 공항 패션이 연일 화제다. 패션홍보대행사 엠퍼블릭의 반애진 대리는 “편안함과 스타일,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스포티 룩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이 패션 피플을 사로잡으면서 스포티 룩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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