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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도 동공은 9호선 공사 탓…하수관 관리에 내년 2200억 투자

중앙일보 2014.08.28 12:04
서울시가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 발생한 도로함몰과 동공이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 공사로 인해 발생했다고 28일 확정 발표했다. 서울시는 그간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민간 조사위원회를 꾸려 석촌지하차도를 비롯해 송파구 일대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지반침하(싱크홀) 및 동공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실드공법으로 공사 중인 다른 구간은 동공 등 이상 징후 없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촌지하차도 지하철 공사구간은 과거 한강이 흐르던 지역을 매립해 만든 지역이다. 모래와 자갈 등으로 이뤄진 충적층 구간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조사위는 지하철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이 구간에 터널 공사를 시행하면서 충분한 지반 보강을 하지 않아 도로 밑에 있던 모래와 자갈이 터널 공사 지점까지 유출돼 동공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서울시 조사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동공 발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됐던 제2롯데월드와 광역 상ㆍ하수도관 등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연평균 680건 안팎이 발생하고 있는 크고작은 도로함몰과 관련, 노후 하수관 등 주요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특별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후 하수관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2021년까지 5000㎞, 연평균 약 680㎞의 노후 하수관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체 하수관(1만500여㎞) 73%에 달하는 20년 이상 노후 하수관 관리를 강화한다. 하수관의 사용연한은 20년이다. 이를 위한 비용은 당장 내년부터 올해보다 1017억 증액된 2200억 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특별회계만으로는 부족한 상태다. 이에 서울시는 연간 부족액은 약 1000억 원을 국비지원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형 굴착공사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시는 모래ㆍ점토ㆍ자갈 등으로 구성된 충적층을 통과하는 터널공사 구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착공 전과 준공 시에도 동공 발생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대형공사장에 ‘도로함몰 전담 감리원’을 신규 배치해 관리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도로파손시 ‘신고 후 조치’하던 방식을 ‘신고 전 사전탐지’로 전환하고 첨단장비 확충, 중점관리지역 지정, 도로함몰 관리지도 구축 등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땅속 시설뿐 아니라 지질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땅속지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땅속 개발에 대한 이력을 담은 이른바 ‘땅속 족보’를 체계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최근 서울 곳곳에 발생된 도로함몰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주변에 이상 징후 발견 시 120 다산콜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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