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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멘토' 박지원까지 "장외 투쟁 중단" 요구

중앙일보 2014.08.28 11:18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민에 빠졌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두차례 연속 번복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상황에서, 투쟁의 원인이 됐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28일로 46일간 이어온 단식을 중단하면서다. 최소 이달 말까지 전면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노선을 또다시 변경하기도, 그렇다고 국민적 반대 여론에 부딪힌 상황에서 투쟁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게됐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유민아빠의 단식중단은) 새누리당의 입장변화가 없어 장기투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 중단 여부는 좀 더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10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단은 문재인 의원께서 단식을 중단하시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을 만드는 상황으로 제가 일단 촉구를 할 생각이고, 나머지 부분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장외투쟁을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날은 박 위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까지 투쟁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하길 권고하며, 야당은 장외투쟁을 중단하라”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금 전에 전화통화를 하고, 지금은 장기투쟁에 대비하는 단식 중단이라 우리가 그렇게(투쟁 철회) 결정하기에는 좀 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 대신 ‘비상행동’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전체 130명 중 절반 가량인 60여명에 불과했다. 같은 시각 “장외투쟁 철회”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렸던 ‘협상파’ 의원 10여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당의 강경 대응에 대한 입장 등을 논의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과 당내 주류 강경파들에 대한 정면대응이다. 연판장을 주도한 황주홍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성명서에 이름을 적지는 않았지만 협상파의 생각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앞으로 회의에 이들이 추가로 참여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66.3%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도파 의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이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이순신 장군이 화포를 버리고 칼로 싸우려는 것과 같다”며 “새정치연합이 잉여정당처럼 (여당과 유족들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투쟁을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자가당착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다른 방송에서 “장외투쟁은 대의명분이 없다”며 “국회는 의회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투쟁은 직무유기와 무능함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이날도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에서 장외 홍보전을 벌이며 세월호 특별법 처리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렸다. 의총에서도 “일단 주말까지 하겠다고 선언한 투쟁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주도적이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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