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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 스님 "장외투쟁 중단 … 유가족도 단식 그만두길"

중앙일보 2014.08.28 02:26 종합 2면 지면보기
“정쟁도 중단하고, 단식도 중단하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불교계 원로 월주(79·지구촌공생회 이사장·사진) 스님을 27일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 월주 스님은 ‘세월호 투쟁’이 장기화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정치권에서 세월호 국면을 너무나 지루하게 끌고 가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더 이상 유가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 국민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건 대한민국의 숨통을 막는 문제다.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그걸 어디서 풀어야 하겠나? 다름 아닌 국회다.”


"간디도 어려울 때 단식했지만 자신의 뜻 알려지면 중단해 … 여당은 대화 나서 계속 설득"

 월주 스님은 야당의 장외투쟁 방식을 비판했다. “유가족의 주장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그걸 모두 수렴하고 걸러서 재발방지법과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그걸 국민의 대의 기구인 국회에서 해야 한다. 국회가 왜 존재하나. 그런 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도 그걸 못한다면 차라리 국회를 해산해버려야 한다”며 “야당이 국회 밖으로 뛰쳐나간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한 거다. 세월호 문제를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이용하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월주 스님은 단식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온 국민이 울었다. 세월호는 이제 대한민국의 문제다”고 전제한 뒤 “슬퍼하되 슬픔에 젖어선 안 된다. 단식을 통해 유가족의 주장은 국민에게 이미 전달됐다. 그럼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 인도의 간디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어려울 때마다 단식했다. 자신의 의도가 알려지면 늘 단식을 중단했다.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나아갔다. 모든 일은 과유불급(過猶不及·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함)이다. 장외 집회와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에서 여야가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야권 지도자가 장외로 나가서 단식에 동조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여당에 대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월주 스님은 “국민이 여당을 왜 다수당으로 만들어줬나”라고 되물은 뒤 “대화를 통해 끝없이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라는 말이다. 그게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님은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때도 야당은 천막당사로 나왔다. 그때도 아주 지루하게 끌고 갔다. 결국 국민이 외면하지 않았나. 세월호 문제는 국회에서 풀어야 한다. 정치권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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