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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사장님들~ 다마스·라보 다시 달려요

중앙일보 2014.08.28 01:13 경제 4면 지면보기
한국GM 창원 공장에서 생산 중인 다마스.
한국GM 가락대리점에서 자동차 영업을 하는 송병기(48) 이사는 요즘 전화 받느라 밥 먹을 겨를도 없다. 이달부터 다마스(소형승합차)·라보(경트럭) 생산이 재개되면서 문의가 급증해서다. 송 이사는 “하루 상담만 20건이 넘는다. 석 달 이상 걸리는 출고 기간만 줄어도 더 팔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한국GM 창원 공장서 생산 재개
가동 보름 만에 3000여 대 주문

 파는 쪽뿐만 아니라 사는 쪽도 신났다. 하루 300㎞를 달리며 화물을 배달했던 김재남(56) 성남퀵서비스 관리이사에게 다마스는 ‘보배’ 같은 존재였다. 김 이사는 “추운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는 보금자리가 다마스였다”며 “부활 소식을 듣자마자 차량 10대를 주문했다”고 했다.



 1991년 첫 생산돼 퀵서비스·세탁소 등에서 ‘서민의 발’ 역할을 했던 다마스와 라보가 돌아왔다. 지난해 말 생산을 중단한지 8개월 만이다. 생산을 재개한지 보름 만에 주문량이 3000대에 이른다.그래서인지 한국GM이 27일 공개한 경남 창원의 다마스·라보 생산라인은 활기로 가득찼다.



 두 차종 생산을 위해 한국GM은 200억원을 들여 4400㎡ 넓이의 전용 공장을 지었다. 한해 1만8000대 생산이 가능하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다보스·라마 덕분에 직접 고용인원이 200명 늘었고, 130곳 협력사의 일감도 늘었다”고 말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골목길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적재 공간이 넉넉해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액화천연가스(LPG)를 사용해 유지비가 적게 들고 등록·취득세도 없다. 덕분에 38만5000여 대가 팔렸다.



 하지만 환경·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발이 묶였다. 규제를 만족하려면 2000억원대 추가 투자가 필요했고, 한국GM은 아예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자 소상공인 단체가 청와대·국민권익위원회·동반성장위원회에 청원서를 내는 등 반발이 컸다. 결국 정부가 규제 적용을 유예하면서 다보스·라보는 부활했다. 다만 최고 속도를 시속 99㎞로 제한했다. GM 측은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는 내년,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는 2016년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원이나 품질은 기존과 같은데 가격은 각각 50만원가량 올랐다. 다마스는 964만~1000만원, 라보는 807만~1073만원(특장차 포함)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신규 투자와 신설계 기술 적용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으나 이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창원=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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