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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이 입사 합격증 명문 '취업사관학교'

중앙일보 2014.08.28 00:04 1면 지면보기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소재 서정대 전경. 아름다운 한국식 정원을 배경으로 한 중앙광장 주변으로 본관동(정면)과 서정관(왼쪽)이 조성돼 있다. 정원에는 노송과 전통 정자, 연못, 정원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다.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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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대를 말한다
개교 이래 취업률 상위권 유지
산업 현장 같은 실습시설 마련
국가고시·자격증 준비반 운영

재학생 숫자보다 학생들이 취득한 자격증 수가 많은 학교. 수도권 전문대 중 2010~2011년 취업률 1위(입학 정원 100명 이하 제외). 2012~2013년 취업률은 경기북부 전체 대학 중 1위(졸업생 1000명 이상 대학 기준)…. 이런 대학이 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에 있는 서정대다. 2003년 3월 개교하고 올해로 12년째. 첫 졸업생이 나온 2005년부터 10년간 줄곧 취업률 최상위권을 내달렸다. ‘취업사관학교’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올 7, 8월 여름방학 기간 서정대 기숙사와 강의실·실습실은 빈 상태가 아니었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개방했고, 교수들은 출근해 실습과 이론을 가르쳤다. ‘현장실무형 인재양성, 취·창업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란 학교 교육목표에 따라 교수와 학생들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언제든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실무형 인재 양성 목표



‘현장실무형 인재양성’이란 교육목표에서 드러나듯, 서정대의 교육은 철저히 ‘현장’에 맞춰져 있다. 교수와 실습시설부터 그렇다. 각종 산업 현장에서 수십년 간 특유의 노하우를 쌓은 명인들을 교수로 초빙했다. 이런 교수들이 현장과 거의 흡사한 실습시설에서 강의한다. 실제 서정대의 일부 실습 시설은 국가공인자격증 실습시험장으로 활용될 정도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산업체·사회단체에서 현장 실습을 체험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과라면 차량정비업체, 아동청소년보육과는 유치원·어린이집, 사회복지 전공이라면 노인복지관 등과 협약을 맺고 현장에 나가는 식이다. 학점에도 산업현장에서 받은 평가를 반영한다. ‘현장에서의 능력’이 학점을 좌우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자격증을 얻도록 하는데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자격증이야말로 실무능력과 기술력을 증명해주는 ‘공인인증서’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학과별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 학습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국가고시와 각종 자격증 시험에 집중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국가고시와 자격증에 대비해 합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주요 자격증을 따거나 경진해외에서 수상하면 관련과목에 A학점을 주는 방식으로 자격증 취득 등을 독려하고 있다.



학생 수보다 많은 자격증



지난해 서정대 전체 재학생 4280명은 총 4926개에 이르는 각종 자격증을 땄다. 1인 평균 1.15개다. 현장·실무·기술 중심 교육이 가져온 결과다.



학과별로 봐도 그렇다. 응급구조과는 첫 졸업생이 배출된 2010년부터 지금까지 4년 연속 졸업생 전원이 응급구조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미국심장협회가 주는 심폐소생술 자격증인 ‘Basic Life Support(BLS)-Provider’ 자격증도 전원 취득했다. 소방안전관리과는 지난해 응시자 전원이 위험물관리자 자격증을 땄고,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시험에서도 응시자 절반 이상이 합격했다.



식품영양과는 2013년 영양사 국가시험에서 2학년생 40명 중 20명이 합격했다. 전년(10명)에 비해 합격자가 두 배가 됐다. 올해는 현재 1차 시험에 26명이 합격한 상태다. 영양사 시험은 2차까지 실시된다.



애완동물과는 한국애견연맹이 선정한 전국 최우수대학으로 결정됐다. 관세청장배 탐지견 훈련 경진대회에서도 3년 연속 전국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일자리’로 이어졌다. 호텔경영과는 졸업생의 절반 이상, 호텔조리과는 7년 연속 졸업대상자의 15% 이상이 서울시내의 특급호텔에 취업했다.



서정대의 교육은 ‘고객’이라 할 수 있는 학생에게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이 원하면 밤이나 주말, 방학에도 강의를 하는 일종의 ‘방과 후 학교’ 같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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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주말·방학에도 강의



서정대는 또 교수의 강의를 학생들이 평가하도록 하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수업의 목표 및 방향, 강의준비, 충실성·효율성·열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교수 업적 평가에 반영한다. 김홍용 총장은 “학생들을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교수들에게는 인사고과에 가점을 주고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제도 때문일까. 학생들이 강의에 대해 ‘보통 이상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9~2013년 5년간 계속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 여건 개선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생활 환경 또한 교육 서비스의 질 중에 하나’란 생각에 따른 것이다. 대규모 콘서트홀을 갖추고, 양주 덕정역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오는 학생들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정비한 것 등이 그런 사례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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