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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신 레반트 고수하는 오바마 왜?

중앙일보 2014.08.25 16:43
미국 정부가 이라크 반군을 놓고 언론을 통해 일반화된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대신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고수하며 그 배경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자국 기자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라크 반군에 대해 “암덩어리”라고 비난하며 ISIL로 7차례 호칭했다. ISIS는 쓰지 않았다. 반면 뉴욕타임스ㆍLA타임스와 ABCㆍNBC 방송 등 다수 언론들은 ISIS로 반군을 보도해 왔다. 이 때문에 백악관ㆍ국무부ㆍ국방부 등의 브리핑에선 ISIS로 묻고 ISIL로 답하는 사례가 계속됐다. 지난 22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ISIS가 더 강력해졌다는 뜻인가”라는 묻자 존 커비 대변인이 “대통령이 엊그제 ISIL에 대해 거론한 게 있다”고 답하는 식이다.



‘S’와 ‘L’로 알파벳 한 글자 차이이지만 L을 고수하는 속내엔 이라크 반군이 시리아에서 등장할 때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폭스뉴스닷컴 칼럼니스트인 리즈 피크는 온라인 경제매체인 피스컬타임스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시리아에서 (반군의 등장에) 무대응했던 게 이라크 혼란상과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공화당은 물론 한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라크 반군의 급속한 성장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시리아에서 반군 세력의 출발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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