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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장난감 골라달라고 떼쓰는 야당"

중앙일보 2014.08.25 10:35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공개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지역 현안과 관련한 내용 위주였고 정치적 언급은 없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여야 합의와 관련해 “여야 합의는 국민의 대표가 한 것이니 국민의 합의이고 국민의 합의는 지켜져야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박했다. 그는 “특검과 진상조사 청문회를 같이 개최하는 매우 이례적이고 적극적인 진상규명 장치가 마련된만큼 이제 버스를 출발시킬 시점”이라며 “6시간 가야 될 목표지점이 있는데 지금 한시간 두시간 허비하고 있다고 한다면 졸속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대해 “야당은 작년 1년 내내 대통령에게 독재란 말을 많이 썼다. 독점·독주·독선이라고 비판해왔다”며 “국회에서 할 일을 전부 대통령에게 하라는 것은 좀 과장되게 얘기하면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엄마에게 떼 쓰면서 골라달라고 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국회가 자긍심을 갖고 환갑이 넘은 국회답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된다”며 “걸핏하면 국회가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결재 받으려하고 해결을 요구한다면 국회 본연의 임무를 우리 스스로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답게 야당의 공세를 적극 맞받아 친 것이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총리 후보로 지명됐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대한민국의 위기관리능력이 너무나 초라하다.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반성해야 될 때”라며 이 최고위원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나설 일 아니라고 선 긋고 있어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정국은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나서서 고민하고 풀어야될 시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박(이정현)과 친이(김태호)계의 견해차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뉴스1,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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