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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현대차 제치고 수출 첫 1위

중앙일보 2014.08.25 03:44 경제 4면 지면보기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에서 만든 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업체가 됐다. 노사 갈등으로 투자를 해놓고도 돌리지 못했던 광주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긴 결과다.


노사, 광주공장 증산 합의 효과
올 7월까지 77만2559대 팔아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7월 기아차가 77만2559대를 수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난 규모다. 그 뒤를 현대차(72만2129대), 한국GM(29만1199대), 쌍용자동차(4만6363대), 르노삼성(3만2092대)이 이었다. KAMA가 1994년 완성차 업체의 수출을 집계한 이후 기아차가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의 전신인 GM대우가 1위를 차지했던 98년을 제외하고는 늘 현대차가 1위였다. 해외 생산을 포함한 전체 해외 판매량에선 여전히 현대차가 기아차를 앞선다.



 기아차의 수출 역전은 어렵게 성사된 노사협의를 통해 광주공장의 생산량을 연 50만대에서 62만대로 늘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2800억원을 투자해 2012년말 광주공장 설비를 증설했다. 그러나 증산 후 노동 조건을 둘러싼 노조 반발 등으로 협상이 지연되면서 6개월간 생산량을 늘리지 못했다. 특히 봉고·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3공장은 올해 1월에서야 최대 11만대까지 생산하는 것으로 노사합의가 됐다.



 하지만 본격 증산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이사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공약으로 ‘100만대 생산’을 내걸었고 기아차 노사가 전향적으로 증산을 추진하면서 생긴 결과”라며 “국내 생산에 있어서는 현대차 울산공장보다 기아차 공장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일이 빈번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 부진은 역설적으로 수출을 늘리는 배경이 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생산량의 60%를 해외에서 만드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내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상반기 쏘울 외에 신차가 없어 내수가 부진했던 기아로서는 수출 말고는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협력의 성과가 기아차의 수출 확대로 입증됐지만 올해 현대·기아차 임단협은 여전히 난항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22일 부분 파업을 하고 23~24일 주말 특근도 거부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8000여대, 1580억에 이른다. 현대차의 경우 28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았던 해는 3년(2009~2011년)뿐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5일, 13일간 파업을 해 1조436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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