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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500켤레 받은 박상현

중앙일보 2014.08.25 01:10 종합 28면 지면보기
우승상금 1억원(5만원권 2000장)과 아들을 껴안고 있는 박상현. [사진 KPGA]
박상현(31·메리츠금융)이 4년 10개월만에 우승했다. 24일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 골프장에서 벌어진 KPGA 코리안 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최종라운드. 박상현은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로 2위 맹동섭(27·호반건설)을 한 타 차로 제쳤다.


58개월 만에 KPGA 정상
바이네르 오픈 상금 1억원에
상품권 1억5000만원어치

 박상현은 2009년 10월 에머슨퍼시픽 힐튼 남해오픈 우승 이후 58개월 동안 63번 대회에서 톱 10에 19번이나 들었지만 우승을 못했다. 올해도 매경오픈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해 3타차로 밀렸다. 보성CC 클래식에서도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최종라운드 4오버파를 쳤다.



 일본 투어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에선 3라운드까지 18언더파를 쳐 놓고도 마지막 날 5타를 잃는 바람에 1위에서 17위까지 밀렸다. 쓰루야 오픈에서는 최종일 무려 8타를 줄여 연장에 들어갔지만 결국 패했다.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박상현은 14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지켰다. 15번홀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박상현은 긴 그린의 앞쪽, 류현우(33)는 뒤쪽에서 버디 퍼트를 했다. 약 15m 정도의 비슷한 거리였는데 류현우는 한 번에 넣고 박상현은 3퍼트를 했다. 한 순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과거 기억으로 보면 박상현이 흔들릴 만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박상현은 “당황하지 않고 16번 홀 티샷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류현우의 티샷이 흔들렸고 결국 3퍼트를 하면서 한 발 물러났다. 박상현은 파 3인 17번 홀에서 티샷을 핀 70㎝ 옆에 내려 꽂아 승부를 갈랐다.



 박상현의 부인은 경기 전 “하도 여러 번 이런 일을 겪어 떨리지도 않는다”고 했지만 그러고 싶다는 다짐이었을 것이다. 우승 후 통곡에 가까울 정도로 펑펑 울었다. 박상현은 의외로 담담했다. “항상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곤 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아 자랑스럽다. 나를 응원해 주시던 지인이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떴는데 하늘에서 응원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그 동안 각종 타이틀 근처에만 가고 상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는 휩쓸어 보겠다고 했다.



 박상현은 우승 상금 1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유리 박스에 담긴 5만원짜리 지폐 2000장이었다. 박상현은 상금 외에도 30만원짜리 바이네르 구두 상품권 500장을 받게 된다. 대회 스폰서인 바이네르 김원길 회장의 아들 김우현(22)은 4언더파 공동 27위에 그쳤다. 김회장은 “대회를 위해 들어간 돈의 20배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성=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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