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록색 식물영양소 루테인은 클라리넷으로 "뻐꾹~뻐꾹~"

중앙일보 2014.08.25 00:04 주말섹션 9면 지면보기
18일 라움아트센터에서 금난새 지휘자가 오색 식물영양소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라이코펜(빨간색 계열의 식물영양소)으로 음표를 만들 수 있을까? 식물영양소를 귀로도 들을 수 있을까? 빨강·노랑·초록·보라·하양 식물의 ‘오색(5色) 파이토컬러’를 음악과 함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 콘서트가 열렸다. 유라시안 체임버 오케스트라 와 지휘자 금난새(67)가 함께하는 ‘뉴트리라이트 파이토컬러 콘서트’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1835~1921)의 ‘동물의 사육제’로 오색 식물영양소를 연주했다.

금난새와 함께한 오색 파이토컬러 콘서트



중앙일보 독자 80명을 포함해 250여명의 관객이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 체임버홀을 가득 메웠다. 18일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가 개최한 콘서트 현장으로 안내한다.



보라색 망고스틴은 마린바로 표현



“뻐꾹~ 뻐꾹~.” 숲속 어둠이 깔리고 저 멀리 성당에서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하지만 뻐꾸기는 성당을 응시한 채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지저귄다. 클라리넷이 2개 음을 이용해 “뻐꾹~뻐꾹~” 뻐꾸기 울음소리를 낸다.



공연장에 설치된 화면이 숲속의 상쾌하고 싱그러움을 담은 초록빛으로 바뀐다. 이어서 화면에는 브로콜리·아스파라거스·상추 등 초록색 채소가 등장하고, 당장이라도 뻐꾸기가 채소로 날아들 것 같은 상상의 나래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때 지휘자 금씨의 한마디가 관객의 웃음을 산다. “나도 새잖아요. 이름요(웃음).” 동물의 사육제 제9곡 ‘숲 속의 뻐꾸기’는 이렇게 ‘초록색’으로 각색됐다.



 초록색 식물에 많은 식물영양소 루테인은 눈 건강을 지켜주고 뼈·세포 건강을 돕는다. 금씨는 “초록색은 봄에 새싹이 돋아나는 듯 젊은 기운이 있다”며 “클라리넷을 이용해 초록색 식물에 많은 루테인(식물영양소 일종)이 주는 건강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안토시아닌이 많은 보라색 식물은 타악기 마린바로 표현했다. “둥둥~” 보라색의 강렬하고 야심찬 느낌이 마린바의 울림으로 흘러나올 때마다 화면에서는 보랏빛 물감이 터져나온다. 그 위로 보라색 망고스틴이 교차한다.



이 밖에도 이날 콘서트에서는 빨간색(라이코펜·엘라그산)의 열정과 노란색(베타카로틴·케르세틴)의 우아함이 빠르고 느린 피아노 연주로, 하얀색(알리신)의 순수함은 플루트로 그려졌다. 금씨는 “10년 전부터 당근·토마토·피망 등 오색 식물을 갈아 주스로 마셔오고 있다”며 “클래식 음악에 식물영양소를 접목해 오색 식물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식물영양소(파이토뉴트리언트)는 채소·과일에서 빨강·노랑·초록·보라·하양 등 대부분 다섯 색깔로 존재한다. 컬러푸드로도 잘 알려진 이유다. 식물이 해충·미생물·곤충·자외선 및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 물질이 식물영양소다. 종류만 2만5000가지가 넘는다. 인체에 유익한 생리활성 물질이다. 즉, 미량으로도 생체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로 항산화·항노화·해독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 중에서도 활성산소의 산화작용을 막는 항산화 기능이 가장 주목받는다.



이날 콘서트는 클래식 연주와 함께 식물영양소에 대한 강의도 곁들였다. 민혜선(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국영양학회장은 “한국은 채소를 편식한다”며 “배추(김치)·마늘·양파 등 하얀색 채소를 위주로 먹는다는 데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소 섭취량 못지않게 색깔별로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민 학회장은 “나물을 살짝 데치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지는 데다 수분이 빠져 나물을 부드럽고도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가 나물·채소 섭취를 꺼린다면 이번 콘서트처럼 음악과 함께 식물영양소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오영옥(67·여·서울 한남동)씨는 “금난새씨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 동물음악으로 식물영양소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오색 식물영양소가 담긴 식사까지 오감으로 파이토컬러를 체험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5색 식물영양소 으뜸은 ‘항산화’



오색 식물 주스를 즐겨 마신다는 금난새 지휘자.
공연에 앞서 암웨이는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채소·과일 섭취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성인 대부분은 채소·과일 섭취량을 지금의 2배 이상 늘려야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소 권장량(400g)을 충족할 수 있었다. 민 학회장은 “채소·과일의 권장 섭취량과 실제 섭취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식물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암웨이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NHI) 키스 랜돌프 박사는 “채소·과일과 식물영양소 섭취량 간 상관관계에 대해 글로벌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뉴트리션』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정심교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